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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亞역대 2위’ 강정호 대박의 세 가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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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의 컬럼니스트 짐 보든은 13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강정호가 4년 1600만 달러(약 173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5년차는 옵션이 걸려 있다”라고 보도했다. 보든은 1600만 달러가 5년차 옵션을 포함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4년 계약을 보장받았음은 확실해 보인다. 포스팅 금액(500만2015달러)를 합치면 4년 2100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이다. 예상치를 생각하면 대박에 가깝다.

이는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가 당초 협상의 기준으로 삼았던 4년 2000만 달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처럼 분위기가 괜찮다는 것은 최근 언론 보도에서 확인이 됐다. 당초 “협상 기한(한국시간 21일 오전)을 꽉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강정호가 이번주 내에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보도가 주를 이뤘다. 그만큼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만했다. 신체검사가 끝나면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금액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이 보도가 사실일 경우 강정호는 계약 자체만으로도 큰 업적을 남긴다고 할 만하다. 첫 번째로는 한국프로야구의 위상 재고다. 류현진(28, LA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프로야구에서 MLB로 직행하는 선수이자, 야수로서는 첫 선수인 강정호의 좋은 계약은 향후 한국야구를 보는 MLB의 시각 자체를 상당 부분 바꿔놓을 수 있다. 향후 강정호와 비슷한 기량의 선수가 나올 경우 기준선이 될 수도 있다.

아시아 야구로 시각을 넓혀 봐도 의미가 적지 않다. 강정호에 앞서 MLB에 진출했던 일본인 야수들의 계약 금액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야수로서 강정호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고 MLB에 간 유일한 선수는 2001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로 포스팅 금액과 연봉을 합쳐 3년 2712만 달러였다. 일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스타들에 비해서는 더 높다. 물가 차이를 생각해야겠으나 니시오카 쓰요시(당시 미네소타)의 3년 총액 1432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2위 기록이다. 투수까지 다 포함해도 아시아 역대 8위 기록이다.

일본인 야수들이 대다수 2~3년 계약을 맺은 것과도 차별성이 있다. 이치로, 니시오카, 이와무라는 3년 계약을 맺었고 가장 근래 MLB에 진출한 아오키 노리치카(당시 밀워키)는 2년 계약을 맺었다. 강정호가 젊은 나이에 MLB 무대를 밟는다는 점도 있지만 그만큼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해석할 만하다. 일본인 선수들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런 통 큰 베팅을 했다는 점도 의미가 꽤 크다.

주전 경쟁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피츠버그에서 4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6명이었다. 야수 중에서는 앤드류 매커친(1000만 달러), 닐 워커(575만 달러), 페드로 알바레스(425만 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을 전망이다. 피츠버그의 사정에서 포스팅 금액을 포함, 연 평균 525만 달러 야수를 벤치에 앉힐 것이라 보기는 쉽지 않다. 연봉 자체만으로도 기회를 따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초청으로 14일 출국, 현지 분위기를 익히고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신체검사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여 이르면 이번주 내 계약을 마무리하고 MLB 진출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회의적인 시각을 싹 잠재운 채 시작한다는 점에서도 발걸음은 가벼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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