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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늑약은 ‘조약’, 일 국왕은 ‘천황’으로… 국사편찬위, 중학교 역사교과서 수정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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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민주화 운동’선 이한열 열사 사진 빼

역사교과서 검정심사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현행 중학교 역사교과서 주요 표현을 바꾸도록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을사늑약’을 ‘을사조약’으로, 일본 ‘국왕’은 ‘천황’으로 바꾸게 한 것이다. 또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으로 숨진 이한열 열사의 사진 등도 다른 사진으로 교체토록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태년 의원은 8일 국사편찬위로부터 ‘2009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교과서 검정 심사 결과’ 등을 제출받은 결과 “심사를 합격한 9개 출판사의 검정 교과서에서 국사편찬위가 친일본 편향적이고, 역사를 왜곡하는 교과서 수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사편찬위는 지난 6월 검정을 완료했다.

검정결과에 따르면 ㄱ출판사의 역사교과서에 나온 한·일 을사늑약을 국사편찬위는 을사조약으로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 을사늑약은 일본이 1905년 대한제국을 강압해 체결한 조약으로, 외교권 박탈과 통감부 설치 등 국권이 일본에 넘어간 사건이다. 일본의 사관에서는 ‘조약’이었으나 한국의 입장에서는 불평등한 ‘늑약’으로 평가돼 왔다. 이 출판사는 국사편찬위의 권고대로 단어를 수정했다.

ㄴ교과서는 일본 역사를 설명하면서 ‘국왕 중심의 새로운 정부’라는 대목을 ‘천황 중심의 새로운 정부’로 수정하라는 권고를 받아들였다. 국사편찬위는 “개념을 정확히 할 것”을 이유로 들었다.

ㄷ교과서의 경우 1987년 한국 민주화 운동사를 기술한 부분에서 경찰의 최루탄을 맞아 피흘린 채 동료의 부축을 받고 있는 이한열 열사의 사진을 교체했다. 국사편찬위는 이 사진이 “학습자가 중학생임을 고려해 직접적이고 참혹한 사진 제시에 대해 재고려를 요망한다”며 다른 사진으로 교체할 것을 권했다. 결국 사진은 당시 명동성당에 모인 학생과 시민들의 시위 사진으로 바뀌었다.

또 ㄹ교과서에서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 요인들 사진’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김구 선생을 가리키며 설명하는 것을 삭제하고, 이승만·이동휘·안창호 선생만을 임시정부 요인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고쳤다. 이 역시 국사편찬위의 권고에 따른 것이었다.

국사편찬위로부터 검정교과서로 채택돼야만 공신력 있는 교과서 업체로 인정받을 수 있고 참고서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점에서 출판사들도 국사편찬위의 권고사항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년 의원은 “올바른 사실에 입각한 역사를 배워야 할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게 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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