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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에 10억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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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텐센트가 세운 기업… 新성장동력 찾고 中과 협력 의도

미국 애플이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 10억달러(약 1조1735억원)를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사용자가 3억명, 기업 가치는 260억달러(약 30조5000억원)에 달한다. 애플의 이번 투자는 그동안 애플이 단행했던 단일 지분 투자(인수·합병 제외)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차량 관련 서비스 업체에 투자한 것도 처음이다. 디디추싱의 청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애플과 서비스 개선 등의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번 투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라고 해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서 스마트폰 외에 서비스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또 디디추싱과 함께 무인차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디디추싱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무인차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알리바바·텐센트 같은 중국의 거대 IT(정보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디디추싱은 작년 2월 텐센트가 설립한 '디디다처'와 알리바바가 만든 '콰이디다처'가 합병해 설립된 기업이다. 여기에 애플이 거액을 투자하면서 '애플·알리바바·텐센트'라는 연합군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뿐만 아니라 알리바바·텐센트와 손잡고 차량 공유·전자상거래·모바 일 게임 등의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를 알리바바·텐센트의 서비스에 적용하는 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역시 애플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앞으로 중국 내에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사업을 만들고 이를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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