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PC용 운영체제(OS)인 ‘크롬 OS’에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인 ‘플레이스토어’가 통합될 전망이다.
16일 구글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선다 피차이 구글 CEO가 오는 18일 미국 마운틴뷰에서 열리는 구글개발자회의 ‘구글I/O’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크롬OS 제품 담당 출신으로 구글 사령탑에 오른 선다 피차이 CEO가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통합하는 '하나의 OS(운영체제)' 야망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앤디 루빈이 설립한 OS 개발회사 안드로이드를 인수해 2007년 11월 스마트폰용 OS인 안드로이드를 내놓았다. 또 2009년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크롬OS를 선보였으며 2011년 5월 크롬OS을 탑재한 노트북인 크롬북을 출시했다.
구글이 크롬OS와 안드로이드를 통합하려 한다는 증거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크롬북 설정 화면에 보면, ‘음성 검색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OK 구글을 활성화하세요’라는 선택사항(옵션)이 나온다. 이 옵션은 원래 안드로이드에 있는 선택사항이다.
IT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에 따르면, 한 개발자는 크롬북 설정 화면에서 ‘안드로이드 앱 활성화하기(Enable Android Apps to run on your Chromebook)’라는 문구를 확인했다. 이 개발자가 확인한 크롬북 소스코드에는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와 관련된 코드도 있었다. 이 문구는 현재 크롬북 설정 화면에서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개발자 대회를 앞두고 고의로 유출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 ▲ 크롬북 설정 화면 캡처. '음성 검색을 하기 위해서는 OK 구글 활성화하세요'라는 옵션이 나온다. 이 옵션은 안드로이드에 있는 선택 사항과 같다.
크롬OS에 안드로이드의 플레이스토어가 통합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크롬OS의 사용 가치가 크게 늘게 된다. 게임, 음악, 영화, 책, 일정관리 등 수백만 종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크롬OS에서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안드로이드용 앱을 한번 개발해놓은면 크롬OS용으로도 판매할 수 있어 수고를 덜게 된다. 그동안 개발자들은 크롬OS 이용자가 많지 않아 크롬OS용 앱 개발을 꺼렸다.
구글은 OS를 통합해 PC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0%에 달하지만, PC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 밀려 크롬 점유율이 3%대에 불과하다.
선다 피차이는 2013년 크롬 OS 개발 부문을 총괄했다. 선다 피차이가 앤디 루빈 전 부사장을 제치고 크롬 OS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까지 총괄하면서 크롬OS와 안드로이드가 하나의 운영체제로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왔다.
특히 지난해 8월 선다 피차이가 구글 CEO에 오르면서 두 OS의 통합 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0월 OS를 통합하기 위한 구글의 노력을 전하면서 하나의 OS 전략에 따라 구글이 출시한 노트북인 ‘크롬북’의 이름도 바뀔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개발자들은 구글이 올해 I/O에서는 크롬OS에 안드로이드의 플레이스토어 통합을 발표하고 내년 I/O에서는 통합 OS를 정식 공개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빠르면 이번 I/O에서 구글이 통합 OS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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