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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일군 스티브 잡스 10주기…팀 쿡 "하루라도 생각 않은 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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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공식 홈페이지 전면에 '스티브를 기리며' 영상을 볼 수 있는 링크를 배치했다.(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

5일(미국 현지시간)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연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별세한 지 10년째 되는 날이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살아온 발자취를 담은 추모영상을 자사 홈페이지 전면에 배치하는 등 전사적(全社的)으로 그의 10주기를 기리고 있다.

<더 버지>에 따르면 애플의 랜딩 페이지(방문자가 최초로 보는 웹페이지)에 게재된 추모영상은 "컴퓨터는 우리 마음의 자전거(the computer is a bicycle for the mind)"와 같은 상징적 문구부터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등을 세상에 소개하는 순간까지 스티브 잡스의 삶을 기념한다.

스티브 잡스의 가족이 공동적으로 쓴 10주기 성명도 발표됐다. 가족은 "우리는 여전히 많은 것들을 그의 눈으로 보고 있지만, 그는 우리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라고 가르쳤다"며 "그는 우리에게 삶을 위한 도구를 줬고, 그것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델 테크놀로지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델은 <씨넷(CNET)>에 "규칙을 따르면서도 놀라운 일들을 일어나게 할 수는 없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스티브는 정말로 예외적인 존재였다"고 평했다.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의 이 같은 회고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1997년 스티브 잡스는 재정위기에 처해있던 애플로 복귀했는데, 당시 마이클 델은 한 기술 컨퍼런스에서 "나 같으면 애플 문을 닫고 남는 돈은 주주들에게 골고루 돌려줄 것"이라 일갈한 바 있다.

이후 스티브 잡스는 애플컴퓨터를 회생시키고 아이팟을 선보여 큰 성공을 거뒀다. 2006년에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델을 뛰어넘었다. 이에 스티브 잡스는 마이클 델에게 "당신이 틀렸다"며 "과거 애플컴퓨터를 무시했던 발언을 취소하라"고 굴욕을 되돌려줬다.

<블룸버그(Bloomberg)>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입수해 공개했다. 팀 쿡 CEO는 "하루라도 그를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다"며 "스티브는 자신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이 '아직 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볼 수 없는 미래를 상상하고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매일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사람을 연결하고, 다르게 생각하도록 영감을 주고, 우주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혁신적인 도구를 만들 수 있어 우리는 정말 행운이라고 느낀다"며 "스티브가 우리 모두에게 준 많은 선물 중 하나"라고 사의(謝意)를 표했다.

팀 쿡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잡스의 말을 인용하며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 오늘, 그리고 언제나 당신을 기린다"고 썼다.

잡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애플의 전 최고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는 <월스트리트저널> 사설을 통해 "그는 아늑하거나 가만히 있는 것을 거부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그는 유용하고, 힘을 실어주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듦으로써 인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진정으로 믿었다"며 "스티브가 너무 보고 싶고, 그와 항상 대화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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