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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大 IT기업중 미래 가장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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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디지털 구루(Guru)로 평가받는 돈 탭스콧(Tapscott·68) 막시인사이트 회장이 글로벌 5대 IT(정보통신기술) 기업 중 삼성전자의 미래가 가장 불안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탭스콧 회장은 우리에게 친숙한 위키노믹스, 프로슈머, 디지털 경제라는 용어를 대중화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또 본지 인터뷰에서 모든 업무 처리와 소통을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해 처리하는 S세대의 등장이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런 변화에 걸맞은 '디지털 시민상'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현재 세계에는 5대 IT 기업이 있다.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애플과 삼성이다. 이들은 앞으로 5년간 성장하리라 보지만, 그중에 삼성의 미래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점이 있다."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나?

"삼성이 생존하려면 아웃소싱(outsourcing·기업이 업무 일부를 제3자에게 위탁하는 것)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조업과 마케팅, 그리고 심지어 연구 개발(R&D)까지 늘려야 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돈 탭스콧(Tapscott) 막시인사이트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구글, 애플 등 경쟁 기업들에 비하면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돈 탭스콧(Tapscott) 막시인사이트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구글, 애플 등 경쟁 기업들에 비하면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했다. /돈 탭스콧 제공

―삼성도 스마트폰 제조부터 마케팅 등 아웃소싱을 늘리는 추세다.

"나는 그러한 노력이 경쟁자들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삼성은 여전히 직접 내부에서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나는 그것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 갤럭시S 5 등 갤럭시 시리즈를 봐라. 지금 벌써 수많은 경쟁자가 훨씬 낮은 비용으로 삼성을 위협할 제품을 만들고 있다. 지금대로의 삼성이라면, 삼성이 만드는 그다음 스마트폰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다."

―당신은 과거 베이비부머 부모로부터 태어난 N(Net) 세대들에 주목하라면서, 어릴 때부터 N세대들은 컴퓨터 마우스와 인터넷을 접하면서 지능도 높고 협업도 익숙해 기업들의 마케팅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세대는 이미 사회의 수많은 비즈니스를 점령하고 있다. 나는 1997년 이후 태어난 더 젊은 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S(Social media)세대다. 이들은 N세대보다 훨씬 협력에 능하고, 쌍방향 소통에 익숙하다."

―S세대는 N세대와 어떻게 다른가?

"N세대는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세대다. 인터넷의 정보 가운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력도 높다. 예컨대 석탄회사의 "석탄이 최고의 대체에너지다"라는 주장이 거짓말이란 것을 구별할 줄도 알고, 선택의 자유와 재미·스피드를 추구한다. 그러나 S세대는 모든 어려움, 인간관계, 인성을 인터넷만이 아닌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쌓는 세대다. 이들에게 학교 숙제란 의미가 다르다. 숙제를 인스턴트 메신저,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100% 해결하는 세대다. S세대는 사용자이면서, 협력자이지만, 모든 것을 플랫폼으로 해결한다. 그들의 뇌는 훨씬 발전돼 있다."

―새로운 세대들이 디지털화되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다.

"그렇다. 인터넷이 우리를 분열시키고, 불필요한 믿음과 왜곡된 사실을 전파한 측면도 크다. 디지털 비즈니스를 연구하지만, 어떻게 하면 올바른 '디지털 시민상'을 만들지 정확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 미디어, 기업 모두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디지털의 발전이 국가 지배 구조와 정치 문화도 바꾸나?

"급진적인 혁신이 전 세계 정부에서 일어나고 있다. 나는 이것을 창조적 관료제(creative bureaucracy)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정부가 민간기업 및 기관들과 손을 잡고 국가 경영을 함께 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인터넷으로 소통을 더 늘리는 의미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새 국가 지배 구조가 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나는 이제야 산업혁명 시대가 종말을 맞는 것 같다. 정부를 포함한 모든 기관과 비즈니스가 디지털 비즈니스화되어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 정부는 어떤 수준인가?

"전 세계 정부 중 상위 10% 안에 넣겠다. 인터넷 사용률이 높아서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률은 높은 반면, 이를 활용해 시민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돈 탭스콧은]

30년前 'IT 新경제' 예측족집게 디지털 예언가

돈 탭스콧 회장은 2013년 세계 경영 대가 순위(Thinkers 50)에서 4위에 랭크됐다. 세계적인 경영 구루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6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등 베스트셀러 작가인 짐 콜린스가 12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그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탭스콧 회장은 1985년 디지털 기술에 대한 첫 책을 발간하고, 디지털 이코노미에 대한 예언들을 잇따라 내놨는데, 거의 적중했다.

그는 아직 인터넷이란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1980년대부터 월드와이드웹(www)이 발전하면서 디지털 경제라는 개념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인터넷 기반의 기업을 바탕으로 신(新)경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의 예측대로 구글, 아마존 등 인터넷 기반의 회사들이 속속 탄생했다.

2006년 위키노믹스(Wikinomics)란 저서에서 "기업 단위가 아닌 대규모 일반인이 온라인 협업 공유로 문제를 해결하고, 창업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쓰면서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이란 개념을 소개했다. 9년이 지난 지금 크라우드소싱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공유 경제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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