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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김현수-이치로, 亞 최고 타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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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이치로 0.335-김현수 0.329
사실상 두 선수 대결, 최고 교타자는?

[OSEN=김태우 기자] 하나의 역사적인 대타자는 메이저리그(MLB)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를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반면 한 명의 타자는 이제 막 MLB 무대에서의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위치나 명성이 달라 오히려 더 흥미롭다.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와 김현수(28·볼티모어)가 아시아 최고 타율을 놓고 후반기 레이스를 벌인다.

역사적인 MLB 3000안타에 이제 단 10개를 남기고 있는 이치로는 2001년 MLB 진출 후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명성을 날렸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렸고 2001년부터 2010년까지는 10년 연속 3할을 달성했다. MLB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262개·2004년) 기록도 이치로가 가지고 있다. 통산 타율이 3할1푼4리에 이른다.

그러나 이치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할 아래의 타율을 기록했다. 세월의 무게는 거스리기 쉽지 않았던 셈. 특히 지난해에는 153경기에서 2할2푼9리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확실한 주전은 아니지만 73경기에서 164타수를 소화하며 타율 3할3푼5리, 출루율 4할1푼2리를 기록 중이다. 예상보다 일찍 3000안타에 도전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이런 이치로의 타율에 도전할 만한 아시아 타자로는 김현수가 뽑힌다. 김현수는 전반기 46경기에서 152타수를 소화하며 타율 3할2푼9리, 출루율 4할1푼을 기록했다. 이치로는 55개의 안타, 김현수는 50개의 안타를 쳤다. 경기수는 이치로가 많지만 타수와 안타수, 그리고 타율과 출루율은 거의 엇비슷하게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 두 선수의 타율이 주목되는 이유다.

두 선수 모두 팀 상황, 그리고 전반기 기록으로 볼 때 규정타석을 채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모두 350타석 이상의 ‘유의미한’ 표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경험이 살아있다. 여전히 내야안타를 만들 수 있는 발도 있다. 신체적으로 생생한 김현수도 KBO 리그 시절 ‘타격 기계’로 불렸다. 이치로의 경력에 비견할 수 있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을 놓고 보면 안타 생산 능력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다른 아시아 선수들이 모두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도 두 선수의 경쟁은 흥미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수들이 최고 타율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기는 하지만 가능성은 떨어진다. 3경기, 3타수만을 소화한 가와사키 무네노리(시카고 컵스)를 제외하면, 전 반기 동안 김현수와 이치로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대호(시애틀)는 2할8푼8리, 추신수(텍사스)는 2할7푼4리의 타율로 3·4위를 기록했다. 일본 시절 역시 교타자 칭호를 받았던 아오키 노리치카(시애틀)는 2할4푼5리의 타율을 기록한 채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언제 다시 MLB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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