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

푸틴이 사랑한 '요타폰2'

728x90
반응형

[체험기] 푸틴이 사랑한 '요타폰2', 전자잉크 화면 매력있지만...
지난 2014년 11월 10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마치고 작별 인사를 하던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다가가 무언가를 내밀었다.

러시아 벤처기업 ‘요타(Yota) 디바이스’가 개발한 스마트폰 ‘요타폰2’였다. 친한 친구가 슬쩍 물건을 건네는 것 같은 이 장면이 공개되면서 요타폰2는 ‘푸틴폰’, ‘러사아의 아이폰’이라는 별명을 얻고 유명세를 탔다.

최근 해외 스마트폰 전문 판매 사이트 ‘익스펜시스’가 한국 판매권을 획득했다는 소식을 듣고, 요타폰2를 빌려 체험해봤다.


[체험기] 푸틴이 사랑한 '요타폰2', 전자잉크 화면 매력있지만...

◆ 전자책 심은 듀얼 화면 ‘요타폰2’, 재미는 있지만 쓸모는 ‘글쎄’

작년 12월 출시된 요타폰2에는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4.4버전 킷캣(Kit Kat)이 탑재됐다. 전원을 켜자 러시아어가 튀어나와 다소 당황했다. 언어를 한국어를 바꾸고, 구글 한글 키보드를 설치했다.

평소 사용 중인 스마트폰의 가입자인증모듈(USIM)을 요타폰2에 꼽자, 신호가 살아나면서 KT로 개통이 완료됐다.

요타폰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 앞,뒷면에 모두 디스플레이가 부착된 양면 폰이라는 점이다. 전면에는 여느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컬러 아몰레드(AM0LED)가 탑재됐다. 5인치 크기다. 후면에는 아마존 전자책 ‘킨들’과 같은 전자잉크(EPD) 화면이 있다. 4.7인치다.

요타폰의 전자잉크 화면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날씨나 알람, 달력, 이메일, 트위터, 카메라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올려놓고 쓸 수 있다.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전자책 같은 화면에서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색적이고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체험기] 푸틴이 사랑한 '요타폰2', 전자잉크 화면 매력있지만...


EPD는 배터리 소모량이 매우 적은 것이 장점이다. 전면의 디스플레이를 켜지 않아도 EPS 화면을 통해 간단한 작업은 대부분 할 수 있다. EPD로만 쓸 경우 한 번 충전하면 이틀 정도 쓸 수 있다. 배터리는 일체형이다.

요타허브라는 앱을 이용해 전자잉크 화면을 이용자가 직접 구성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화면 상단에는 시계를, 중간에는 일정, 하단에는 날씨를 표시하게 할 수 있다. 사진 촬영을 해보니 상대방이 보는 후면 화면에 카메라 렌즈 이미지나 스마일(Smale)이라는 문구가 표시돼 웃음을 자아냈다.

[체험기] 푸틴이 사랑한 '요타폰2', 전자잉크 화면 매력있지만...


전자잉크 화면인 만큼 이북(Ebook) 기능도 써봤다.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볼 때보다 책 읽기가 편했지만, 화면이 작은 점은 아쉬웠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책을 보다 보니 금세 멀미가 났다. 화면 밝기도 아마존의 킨들 보다 현저하게 떨어졌다.

◆ 요타폰2, 성능은 갤럭시S4·가격은 갤럭시S6·아이폰6

요타폰2의 성능은 그리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작년 12월에 출시됐지만, 하드웨어 사양은 2013년 6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와 비슷하다.

요타폰2는 갤럭시S4 LTE-A와 똑같이 스냅드래곤 800 2.2㎓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기가바이트(2GB) 램, 32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2560mAh 용량의 일체형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카메라 성능에서도 갤럭시S4 LTE-A보다 떨어진다. 요타폰2는 전면과 후면에 각각 210만 화소,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반면 갤럭시S4 LTE-A는 후면에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체험기] 푸틴이 사랑한 '요타폰2', 전자잉크 화면 매력있지만...


전면 컬러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들은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요타폰2은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과 같은 프리미엄 시장용으로 출시돼 가격이 만만치 않다. 영국 출시가격은 550파운드(약 95만6000원)로 100만원에 육박한다. 현재 익스펜시스에서는 배송비를 포함해 약 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제품 구입의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전자책 화면을 그리 원하지 않는 소비자의 경우
요타폰2를 쓸 이유는 없어 보였다. 비슷한 가격의 삼성전자 갤럭시S6와 애플 아이폰6을 뛰어넘는 다른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