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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153㎞ 고속 슬라이더… 美야구 강타한 '천둥의 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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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키·긴 금발 머리 신더가드, 번개처럼 빠른 공… '토르' 별명
"비디오 게임 속 괴물 투수가 현실로 뛰쳐나온 것 같아"
작년 내셔널리그 MVP 하퍼, 올해도 초반 홈런 9개로 1위

천둥의 신 ‘토르’를 닮은 뉴욕 메츠의 투수 노아 신더가드. 아래 사진은 2013년 핼러윈데이 때 토르 복장을 하고 역기를 든 그의 모습.
천둥의 신 ‘토르’를 닮은 뉴욕 메츠의 투수 노아 신더가드. 아래 사진은 2013년 핼러윈데이 때 토르 복장을 하고 역기를 든 그의 모습. /AP 연합뉴스
천둥의 신 '토르'(노아 신더가드)와 '천재 타자'(브라이스 하퍼), 그리고 108년의 한(恨·시카고 컵스). 시즌 개막 한 달간 MLB(미 프로야구)를 압축하는 키워드들이다. 한국 팬들은 박병호와 김현수 등의 경기에 주목하고 있지만 눈을 메이저리그 전체로 돌려보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올해 프로 2년차인 우완 투수 노아 신더가드(24·뉴욕 메츠)의 별명은 천둥의 신(神) '토르'다. 2m에 육박하는 큰 키와 긴 금발 머리, 또렷한 이목구비 덕분에 이런 애칭을 얻었다. 실력에서도 인간계를 넘을 태세다. 신더가드는 올 시즌 4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무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69. 보이는 기록보다 실제 투구 내용이 놀랍다. 신더가드의 평균 직구 구속은 시속 157㎞로 올 시즌 MLB 전체 1위다. 최고 구속은 160㎞까지 찍힌다. 153㎞(95마일)에 이르는 고속(高速) 슬라이더도 위력적이다. 어지간한 투수의 직구보다 빠른 변화구에 타자들은 방망이를 허공에 휘두르기 일쑤다. 9이닝당 탈삼진도 12.83개나 된다. 미 ESPN은 "비디오 게임 속 괴물 투수가 현실로 뛰쳐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타자 중에선 지난해 역대 최연소 만장일치 MVP(내셔널리그) 수상자인 브라이스 하퍼(24·워싱턴 내셔널스)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지난해 0.330의 타율에 홈런 42개(타점 99개)를 터뜨린 하퍼는 올해도 타율 0.314 타점 24개를 올리고 있다. 홈런은 9개로 MLB 전체 공동 1위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하퍼는 그해 22홈런을 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2년간 부상으로 침체기를 겪은 그는 지난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퍼는 최근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다. 행크 에런(23세191일)이나 켄 그리피 주니어(23세206일) 같은 최고 홈런 타자들보다 더 빠른 페이스(23세181일)다.

그는 자기표현에 적극적이다. 논란이 된 배트 플립(타자가 홈런을 친 후 방망이를 던지는 세리머니)에 대해 그는 "야구는 지루한 스포츠다. 젊은 선수들이 더 재밌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옹호했다. 이달 초엔 '야구를 다시 재밌게 만들어보자'(Make Baseball Fun Again)는 문구를 담은 모자를 쓰고 인터뷰를 했다.

기세가 가장 무서운 팀은 시카고 컵스다. 컵스는 29일 현재 16승5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0.762)에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팀 평균자책점(2.46) 2위의 투수력이 상승세를 이끈다.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5승)를 비롯해 제이슨 하멜과 존 래키가 각각 3승씩 선발승을 올렸다.



벌써부터 컵 스가 올해 '염소의 저주'를 벗어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컵스는 190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후 아직까지 챔피언 반지를 껴보지 못했다. 1945년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홈 경기에서 한 관중이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다 제지당하자 "이곳에선 다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고, 이후 컵스는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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