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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호날두 집들이엔 가지마라… 물과 샐러드, 닭가슴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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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포르투갈 국가대표팀과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의 플레이를 보면 이런 의문을 가질 법하다. 호날두는 2018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이 넣은 4골을 모두 해결했다.

발로 차도 터뜨리기 힘든 골을 이 사내는 온몸으로 만들어낸다. 스페인과의 1차전에선 오른발로 2골, 왼발로 1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모로코와의 2차전에서는 머리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골 맛을 본 뒤엔 어김없이 공중으로 펄쩍 뛰어올라 착지한 뒤 두 팔로 'A'를 만드는, 이른바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1차전 상대였던 스페인의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이 "호날두를 상대로 이런 성적(3대3 무승부)을 거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까지 했을까.

온몸이 '수퍼 히어로'

레알 마드리드에 따르면 호날두의 현재 신체 나이는 23세다. 실제 나이보다 열 살 젊은 신체를 갖고 있다. 체지방률이 7% 미만으로, 전문 보디빌더의 평균 체지방량(3~5%) 수준이다. 근육량은 50%가 넘는다. 매일 팔굽혀펴기 1000번, 윗몸일으키기 3000번을 하면서 자신의 몸을 '조각상'으로 빚어냈다. 호날두는 "41세까지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자신한다.

온몸을 에워싼 근육은 호날두를 '최강 병기'로 만드는 원천이다. 두 발 근육은 공만 닿으면 대포알로 바꿔버리는 강력한 힘을 만들어내며, 187㎝인 그를 지상에서 골대(2m44) 높이 가깝게 뛰어오르게 하는 '스프링' 역할을 한다.

스피드도 뛰어나다. 드리블할 때 순간 스피드가 시속 34㎞에 달한다. 등을 에워싼 역삼각형 광배근은 그가 속력을 낼 때도 무게중심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그래서 상대 수비수 틈을 헤쳐나갈 때도 속도가 좀처럼 줄지 않는다. 모로코전에서 그가 수비수 사이에서 몸을 날리며 터뜨린 결승 헤딩슛은 웬만한 선수가 발로 찬 슈팅보다 더 강력했다. 발재간도 뛰어나다. 호날두가 상대 문전 앞에서 프리킥을 차면 마치 유도 장치를 장착한 것처럼 경이로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와 골키퍼 사이로 정확하게 꽂힌다.

호날두는 누구보다도 더 많은 땀을 흘린다. 대표팀 동료 히카르두 쿠아레즈마는 "호날두는 경기 후 샤워실로 걸어가는 동안에도 양동이에 물을 담아 들고 다니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였던 파트리스 에브라는 "호날두에게 연습 후 점심식사를 초대받았는데 식탁엔 샐러드와 닭 가슴살, 물밖에 없더라. 그걸 먹자마자 호날두는 공을 가지고 와서 함께 훈련하자고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병기라고? 심장은 따뜻하다

호날두의 고향은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남쪽으로 1000여㎞ 떨어져 있는 마데이라 섬이다. 이 가난한 섬에서도 가장 가난한 동네에 살았다. 아버지는 알코올중독, 형은 마약 중독이었다. 청소부로 일하는 어머니가 호날두와 누나 2명 등 여섯 식구 생계를 책임졌다. 굶기가 일쑤라 체격도 왜소해 어린 시절 별명이 '작은 벌'이다. 일곱 살부터 축구를 본격적으로 배운 호날두는 잘 때도 축구공을 껴안고 잘 정도로 축구만 생각했다. 가난한 탓에 축구회비는 연습 후 공을 닦고, 낡은 축구화를 수선하는 일로 메웠다.

재능에 노력을 더해가며 11세에 명문구단 스포르팅 리스본에 입단했지만, 또래들은 '마데이라 촌놈'이라며 패스도 안 했다. 15세, 남들보다 심장이 빠르게 뛰어 운동선수가 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가족들이 힘 합쳐 마련한 돈으로 수술한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2003년, 열여덟 살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만나면서 축구 인생에 꽃을 피웠다.

연 1억800만달러(약 1200억원)를 버는 그는 지금 스페인 마드리드 대저택에서 어머니와 여자 친구, 누나, 매형, 조카, 그리고 자녀 2남 2녀와 함께 북적거리며 산다. 자신을 위해 헌신했던 큰누나에겐 의상실을 차려줬고, 작은누나가 가수로 데뷔하는 데 힘을 보탰다. 형은 호날두의 도움을 받아 마약을 끊었다.

호날두는 술과 담배, 탄산음료를 철저히 금한다. 문신도 하지 않는다. 매년 2번씩 헌혈하기 위해서다.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아들이 백혈병을 앓자 골수도 기증했다. 소말리아 희소병 아동들을 위해 3000만달러(약 333억원), 네팔 지진 때는 700만유로(약 90억원)를 냈다. 칠레엔 아동 병원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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