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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광민 기자]내년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 할 한국이 자랑하는 최고 투수 '코리안특급' 박찬호(37, 오릭스 버팔로스)와 '창용불패'임창용(34, 야쿠르트 스왈로스)을 비교한 다는 것 자체에 무리가 있다. 그러나 둘 중 누가 더 셀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한미일리그 수준은 고려해야 한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7년 동안 7개 팀 유니폼을 입고 476경기 1993이닝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 1872피안타 1715탈삼진을 기록했다. 비록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지만 '아시아인 최다승 투수'라는 이정표를 메이저리그에 남기고 지난 21일 오릭스와 계약했다.
프로 16년차인 임창용은 박찬호에게 통산 승수에서는 뒤지지만 세이브와 평균자책점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95년 진흥고를 졸업 후 해태에 입단 일본으로 건너 가기 전 2007년까지 통산 554경기에 등판 1455⅔이닝을 던져 104승 66패 168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3년 동안 7승 11패 96세이브 평균 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의 제안을 뿌리치고 야쿠르트와 재계약 했다.
이들은 하나 같이 화려한 경력, 빠른 직구, 다양한 구종, 여기에 위기 관리 능력까지도 뛰어나다. 일단 프로 입단 후 올 시즌까지 통산 경력과 몸값만 놓고 보면 박찬호가 임창용을 압도한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당장 내년 시즌 박찬호와 임창용 중 누가 더 뛰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일본프로야구에서 한국인 투수의 자존심을 세울까.
▲내년 시즌 몸값은 임창용이 박찬호의 4배
프로에서 실력을 평가하는 절대 기준은 돈이다. 구단들은 이듬해 선수들이 얼마만큼의 성적을 낼 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예측해 연봉을 지불한다. 물론 선수의 명성과 마케팅 비용까지도 포함되기도 한다.
지난 2007년 한국을 떠나 일본에 진출한 임창용은 2년 동안 보장금액 80만달러(약 10억원)를 받았다. 그러나 11월 28일 야쿠르트와 2+1년 재계약한 임창용은 옵션 포함 최대 14억 2000만엔(약 2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았다. 내년 시즌 임창용은 보장된 연봉만 4억엔(약 55억원)을 받아 일본프로야구 투수들 가운데 4억 3000만엔(약 60억원)을 받은 이와세에 이어 2위다.
그렇다면 박찬호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박찬호는 지난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5년 동안 6500만달러(약 720억원)를 받았다. 그러나 오릭스와 내년 시즌 기본연봉 120만달러(약 14억원)에 인센티브 100만달러(약 12억원)로 총액 220만달러에 사인했다.
일단 내년 시즌 몸값만 놓고 볼 때 임창용이 박찬호를 압도하고 있다.
▲직구 구위? 누가 더 빠를까?
155km VS 151km. 임창용과 박찬호가 각각 2010시즌 뿌린 직구 최고 구속이다.
임창용은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구속 155km 강속구를 뿌렸다. 사이드암 투수가 뿌린 155km는 오버 핸드 투수들이 던진 공에 비해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속도는 3km정도 더 빠르다고 볼 때 158km정도로 예측하면 된다.
박찬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거둔 경기에서 151km 직구를 던졌다. 전반기 뉴욕 양키스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된 뒤 몸을 잘 만들어 직구 구위를 회복했다.
그러나 직구 구속과 공 끝의 움직임 역시 객관적으로 임창용이 박찬호보다 좋다는 평가다.
▲8가지 구종 던지는 '팔색구'박찬호, 임창용 압도
흔히 직구로 알고 있는 포심 패스트볼은 기본이요.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 등 직구류만 3개를 더 던지는 박찬호가 구종에서 만큼은 임창용을 압도한다. 우완 정통파인 박찬호는 슬라이더, 커브, 슬러브, 체인지업 등 총 8가지 구종을 구사할 수 있다.
반면 임창용은 사이드암 투수인 관계로 공의 궤적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어 포심 패스트볼, 싱커,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4가지 구종을 구사한다. 그러나 뱀직구의 위력이 워낙 뛰어난 만큼 직구 하나면 손쉽게 세이브를 올릴 수 있다.
▲위기 관리 능력, '박찬호=임창용' 평가 불가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위기 관리 능력을 누가 더 뛰어날까.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과 구원을 모두 경험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다. 선발투수 시절 마운드에서 너무 신중한 투구를 펼치며 실점 위기를 자초하다가도 매번 삼진 또는 병상타로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구원 투수 시절에는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들의 폼만 보고서도 상대의 약점을 찾아낼 정도로 관록이 붙었다.
임창용은 한국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모두 소화하며 삼성 시절 '애니콜'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한국에서 토미존 수술을 받고 140km도 나오지 않은 구위 속에서도 위기를 잘 극복해 내곤 했다. 일본으로 건너와서는 3년 연속 마무리 투수를 맡아 항상 위기 순간에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내는 수호신이 됐다.
내년 시즌 박찬호는 오릭스 선발투수, 임창용은 야쿠르트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양쪽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 그러나 몸값과 직구 구위에서 앞선 임창용이, 구종에서는 박찬호가 앞선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같은 한국인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뛰는 한국인 투수 사이에 '최고'라는 자존심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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