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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세계 기업 지도..순이익 1등은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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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상장기업의 순이익 순위가 급변했다. 반도체와 IT가 크게 약진했지만, 1, 2위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0개사 중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버핏, 손정의가 1·2등...하지만 다른 속사정

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전세계 상장기업 약 4만4000개사의 2분기 순이익(달러 환산)을 집계해 순위를 매긴 결과를 공개했다. 닛케이는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 이후 실적을 비교하기 위해 각 기업별 회계연도 기준으로 3~5월, 4~6월, 5~7월을 2분기로 분류했다.

1위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회장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차지했다. 순이익은 262억9500만달러였다. 미국의 애플 등 보유 지분 가치 가치가 지난 4월부터 상승하면서 평가이익이 늘었다. 버크셔는 애플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2위는 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었다. 순이익은 116억700만달러. 다만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투자 실패를 비롯해 코로나19로 여파로 4조5000억엔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순이익이 늘어났다.

코로나가 바꾼 지형...IT·반도체 약진

/AFPBBNews=뉴스1

코로나19로 인해 IT와 반도체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미국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나란히 순이익 3,4위에 올랐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6위·69억5900만달러),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9위·67억5500만달러) 등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알리바바는 지난해 같은 기간 43위에서 순위가 크게 올랐다.

중국의 징둥닷컴도 순이익 23억2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1660위에서 41위로 수직 상승했다.

일본의 소니와 닌텐도도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48위, 117위가 됐다. 지난해엔 각각 128위, 1092위였다.

순이익 상위 1000곳 가운데 97개사가 IT기업일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면서 삼성전자는 순이익 44억9700만달러를 기록해 20위에 올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인 대만 TSMC는 지난해 71위에서 올해 23위가 됐다. TSMC의 순이익은 40억4300만달러였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업체인 엔비디아도 109계단 뛴 210위가 됐다.

순이익 상위 100위권에서 미국 기업은 절반을 넘었다. 중국 기업은 15개사로 뒤를 이었다. 일본은 10곳이었다. 한국은 삼성전자 단 한 곳이었다.

코로나로 기업도 양극화

/AFPBBNews=뉴스1

반면 코로나 직격탄에 자동차를 비롯해 여행, 숙박, 금융, 건설장비 등의 분야의 기업들은 큰 폭으로 순위가 내려갔다.

토요타자동차는 17위에서 76위(14억7700만달러)로, 미국의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는 97위에서 277위(4억5800만달러), 숙박업 예약사이트인 부킹닷컴을 운영하는 부킹홀딩스도 순이익 1억2200만달러로 940위까지 처졌다. 지난해엔 186위였다. 금융기업 HBSC홀딩스는 25위에서 636위(1억9200만달러)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상위 1000개사 중 165곳이 소재·에너지 분야 기업이었지만 올해는 124개사로 감소했다. 같은기간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29곳에서 13곳으로 줄었다.

닛케이는 "분기 순이익이 10억달러는 넘는 기업은 116개사로 리먼 쇼크 당시인 2008년 4분기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면서 "전체 기업 이익이 감소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코로나19 여파 속에선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간 차이가 더욱 선명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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