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

중국의 신 4대 발명

728x90
반응형

(1)‘알리페이’ 연휴기간 해외 사용 7배 증가…(2)‘공유자전거’ 밀라노⋅워싱턴에도 등장
(3)’고속철도’ 5000만명 이상 이용 국내여행…(4)’온라인쇼핑’ 가전⋅백주 100% 이상 증가

말레이시아에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알리페이
말레이시아에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알리페이

중국에서 올 국경절 황금연휴(10월1~8일)에도 모바일결제 공유자전거 고속철도 전자상거래로 대표되는 중국 신(新) 4대발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알리페이는 이번 국경절 연휴기간 미국 일본 태국 등 해외에서 알리페이 결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또 370여만명이 해외에서 알리페이를 통해 식당과 테마파크 등 관광정보를 얻고 할인 혜택을 누렸다.

스마트폰 사용자 3명중 2명이 모바일결제를 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할인을 해주는 ‘알리페이 특가’를 연휴기간에 내건 해외 상점이 10만여곳에 달했다고 중국신문망이 전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60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작년보다 20곳 늘어난 88개 국가와 지역에서 해외여행을 즐겼다.

중국 관영 CCTV는 8일 “‘황금연휴에 발견한 중국의 변화”라며 중국 최대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 자전거의 연휴기간 사용이 평소보다 15.4% 늘어난 사실을 언급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등 해외 도시를 여행중인 중국인들이 오포와 모바이크 등 중국 공유자전거 사진들을 속속 올리고 있다.

연휴기간 철도 이용객은 1억3200만명으로 이 가운데 고속철도 승객이 40%를 차지했다. 중국의 고속철도 노선은 작년말 기준 2만2000km로 2위와 10위까지의 국가 노선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고 CCTV가 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톈먀오(天猫)에서 국경절 첫날 벽걸이 세탁기 판매가 704% 급증했다고 테크웹이 전했다. 남부 관광지 쿤밍(昆明)에서 연휴 기간 인터넷을 통한 음식 배달 주문이 평일보다 50% 늘어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모바일결제 공유자전거 고속철도 전자상거래는 베이징외국어대가 중국에 유학온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가 학생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화약 나침반 제지 인쇄술을 잇는 중국의 신 4대 발명으로 꼽혔다.

신4대 발명은 중국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 않아 짝퉁이라는 폄하도 받지만 중국 기업이 큰 시장을 기반으로 개량한 기술을 무기로 다시 해외에 역진출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국경절 연휴에 비친 중국의 신 4대 발명

◆알리페이에 러브콜 보내는 해외 상점⋅호텔…’알리페이 특가’ 제공

중국은 2012년부터 해외관광객을 가장 많이 내보내는 국가에 올랐다. 이번 국경절 연휴는 이같은 흐름에 올라타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양대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국제화를 부각시켰다.

싱가포르에서 4개 동물원을 운영하는 야생동물보육그룹은 이번 연휴기간 알리페이로 입장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10% 할인을 해주고, 기념품 구매때도 할인혜택을 줬다고 중국인민라디오방송(CNR)이 전했다.

CNR에 따르면 이처럼 현지인보다 더 싼 가격에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알리페이 특가’ 또는 ‘위팻페이 특가’를 내건 해외 상점들이 아시아 유럽 미국 호주 등지에서 수십만 곳에 이른다. 할인폭이 15%에 달한 상점도 있다고 CCTV가 전했다.

알리페이는이번 연휴기간 해외 여행객이 알리페이를 통해 지출한 소비규모는 평균 1480위안(약 25만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50%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일본 샷포로 신치토세공항에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결제 가능’이라는 중문 안내문을 내건 면세점의 모습을 전하면서 위챗페이 결제 고객은 국경절 할인혜택도 누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 6월부터는 일본의 KFC매장에서도 알리페이를 받기 시작했다.

현금만 받는 상점이 대부분인 일본에서는 이례적인 풍경이다. 일본의 연간 소비자 지출 가운데 신용결제비중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전체 소비자 지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한국은 이 비중이 70%대에 이르는 것과 비교된다.

중국에 1000만여개의 가맹점을 둔 알리페이는 일본에만 3만여개 점포를 포함해 해외 33개 국가와 지역에서 20여만개 상점들과 가맹 관계를 맺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택시의 80% 이상이 알리페이를 받는다는 게 알리바바측의 설명이다.

해외에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수용하는 곳이 늘어나는 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는 올 1월 기내판매에서 알리페이를 도입한 이후 판매액이 2배 늘었다. 작년 국경절 연휴기간 알리페이 사용자들이 해외에서 결제한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318% 증가했다. 중국인 해외관광 지출규모는 올 한해 3150억달러(약 359조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알리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바바 금융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은 한국에선 공항에서부터 면세점 백화점 편의점 식당 등 4만5000여개의 상점에서 알리페이를 쓸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위챗페이를 지원하는곳도 13개 국가와 지역 13만여개 상점에 달한다고 CCTV가 전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처음으로 룩스 로데오 드라이브호텔과 룩스 선셋 불바드호텔 2곳이 12월부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숙박료를 받기로 했다고 LA타임스가 최근 전했다.

해외에서 구매한 면세물품에 대해 알리페이 등으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는 국제공항도 김포와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해 세계 16곳에 이른다.

◆알리바바 스마트라이프 생태계 글로벌망 야심

알리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바바 금융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이 9월26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글로벌 스마트관광 생태계 서밋에서 협력 파트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알리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바바 금융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이 9월26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글로벌 스마트관광 생태계 서밋에서 협력 파트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앤트파이낸셜은 알리페이의 국제화를 넘어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라이프 생태계를 세계에 구축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국경절 연휴 전주인 9월26일 베이징에서 신라와 신세계 면제점 및 인천국제공항 등 20여개국가 파트너 100여개사 관계자를 초청해 글로벌 스마트관광 생태계 서밋을 개최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1억 2000만명에 딜한 중국인 해외관광객을 겨냥한 이 생태계는 스마트폰에서 해외 여행지별 할인 쿠폰을 내려받고, 현지 식당과 여행코스를 인공지능(AI)으로 추천받아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차량 호출을 하고, 안면 인식으로 호텔에서 체크인 할 수 있도록 한다.

고객이 좋아하는 과일을 평소 소비데이터로 파악해 현지 호텔이 ‘웰컴과일’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알리페이가 디지털지갑에서 ‘라이프스타일 이네이블러(enabler)’로 진화하고 있다고 자평하는 배경이다.

표면상 앤트파이내셜의 스마트관광 생태계는 전세계 해외관광객의 11.3%를 차지하고, 연간 해외 여행지출 금액이 지난해 2611억달러(약 297조 6540억원)로 2~4위인 미국 독일 영국인을 합친 것(2670억달러)에 맞먹는 중국인 해외관광객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관광 생태계 구축은 영화표 구매는 물론 전기료 납부와 병원 예약, 자산관리상품 구매 등을 AI 지원을 받는 알리페이로 진행하는 스마트 라이프 생태계를 해외로 확장하는 계기도 마련한다.

알리바바가 궁극적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앤트파이낸셜이 홍콩 재벌 리카싱이 이끄는 CK허치슨그룹과 만들기로 한 모바일결제 합작기업은 CK허치슨 계열사가 운영하는 유통매장의 대금결제는 물론 통신서비스 요금 납부도 알리페이로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더글라스 피긴 앤트파이낸셜 글로벌사업 총재는 스마트관광 생태계 발표 행사 참석자들에게 “스마트관광이 스마트라이프”라며 “단순 효율 제고가 아닌 행복감을 주는 스마트라이프 서비스를 함께 개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식 모바일결제의 국제화는 해외 금융사들에 위협으로 다가온다.일본 우정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의 70여개 은행이 손잡고 가상화폐 ‘J코인’을 만들기로 한 건 알리페이가 일본에서 향후 3년내 1000만 고객을 확보할 계획을 추진하는 등 중국식 모바일결제 공습이 거세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전에 상용화될 J코인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처럼 스마트폰으로 송금할 수 있고, QR코드를 읽는 것으로 대금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니혼게이자이등이 전했다. 일본 중앙은행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통해 자칫 일본인의 소비와 금융데이터가 중국에 유출될 것을 우려한데 따른 대응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식 공유자전거 국제화 가속...고속철, 철도 승객의 40%로 늘어


이탈리아에 등장한 중국 최대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의 공유자전거. /위챗
이탈리아에 등장한 중국 최대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의 공유자전거. /위챗

이번 국경절 연휴엔 중국 안팎에서 중국식 공유자전거 사용도 늘었다. 중국에서 지난해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된 공유자전거는 사용자가 QR코드로 간편 결제하고 어느 곳에나 주차해도 되는 편리성이 부각되면서 올 7월말까지 1600만대가 풀릴 만큼 급증했다. 오포는 이번 연휴기간 공유자전거 사용이 평소보다 15.4% 늘었다며 이를 통해 탄소배출을 7만8000톤 줄이는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오포와 모바이크가 올해부터 해외에도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이번 연휴기간 해외에서 중국식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도 잇따라 전해졌다. 모바이크는 올들어 싱가포르 이탈리아 태국과 말레이시아 미국 등지에 진출했다. 중국을 포함 8개국 180여개도시에서 800만대에 이르는 공유자전거를 제공중이다. 오포도 9월에 도쿄와 오사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9개국 170여개 도시에 진출했다고 CCTV가 전했다.

중국에서 고속철이 올 국경절 연휴에 5000만명 이상이 이용할만큼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이양(구이저우)=오광진 특파원
중국에서 고속철이 올 국경절 연휴에 5000만명 이상이 이용할만큼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이양(구이저우)=오광진 특파원

국경절 연휴는 고속철이 중국인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철로총공사에 따르면 9월28일 부터 10월8일까지 11일간의 국경절 연휴 수송기간 철도 이용객은 1억 320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36만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고속철도 비중이 40% 안팎에 이른다고 CCTV가 전했다. 5000만명 이상이 국경절 연휴 여행 수단으로 고속철도를 택한 것이다.

2008년 베이징-톈진(天津) 노선으로 시작한 중국의 고속철도는 2016년말 기준 노선 거리가 총 2만2000㎞로 전 세계 고속철 노선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2013년 출범한 시진핑(習近平) 정부 출범 이후 매년 평균 7400억위안(약 125조 8000억원)을 투입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고속철도 노선을 3만㎞로 연장할 계획이다.

중국은 4종 4횡 고속철도망을 완성한데 이어 전국의 현(縣) 지역까지 이르는 8종8횡 고속철도망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종 8횡이 완성되면 고속철 노선이 4만5000㎞에 이르게 된다. 국가여유국은 고속철도망이 확충되면서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개별적으로 가는 자유여행이 단체 패키지 관광을 대체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 연휴 여행객의 42%가 가족단위 여행객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비 견인하는 전자상거래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톈먀오가 국경절 연휴를 기념해 할인 우대권을 발행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중국경제망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톈먀오가 국경절 연휴를 기념해 할인 우대권을 발행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중국경제망

중국 상무부는 8일간의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소비지출 규모가 1조5000억위안(약 25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휴기간 전년 보다 11.9% 늘어난 7억 500만명이 국내 여행을 하면서 국내 관광수입이 5836억위안(약 99조 2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어난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활성화 덕도 크다는 지적이다.

중국 1,2위 온라인쇼핑몰인 톈먀오와 징둥(京東) 등은 경쟁적으로 국경절 판촉 할인 행사를 열었다.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연휴기간 벽걸이 세탁기 판매액은 전년 동기 보다 60% 늘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가전업체 거리와 하이얼은 연휴기간 톈먀오에서 전년 동기 보다 각각 300%, 100% 증가한 매출을 올렸다. 백주 등 주류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톈먀오 의류코너 매출도 49% 성장했다.

텐먀오는 국경절 연휴기간 10억위안(약 1700억원)에 이르는 할인 우대권을 뿌렸다. 이들 할인권은 온라인 뿐 아니라 1000개가 넘는 중국 전역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국경절 사은행사를 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융합이 빨라졌다”(중국 상무부)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산시(陕西)TV는 키위 산지가 몰려있는 바오지메이현 농민전업합작사(농협과 유사)전자상거래 담당자를 인용해 연휴기간 주문량이 오히려 늘어 60여명의 전자상거래 담당 직원들이 대부분 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연휴기간에도 이뤄진 택배 사례를 인용하면서 매년 50%이상 성장하는 택배업이 전자상거래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우정국에 다르면 2012년 57억건에 달했던 택배물량은 지난해 312억 8000만건으로 급증했다. 중국에서 배달거리 1000km이내 택배 물건 가운데 85%는 48시간내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모바일 결제와 택배업 성장에 힘입어 올들어 8월까지 중국의 온라인쇼핑 규모는 3조 2101억위안(약 545조 7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9.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소비 증가율(10.4%)의 2배를 크게 웃돈다.

이 기간 전체 소비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13.8%에 달했다. 2016년 12.6%에서 1.2%포인트 상승했다. 전자상거래가 수출과 투자에서 소비 주도로 성장동력 구조를 바꾸는 중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