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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순신의 외교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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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명나라 수병도독 진린이 고금도로 내려와 이순신과 합세하게 되었다. 

그러나 진린은 성격이 포악하고 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어서 모두 그를 꺼려했다. 

그가 출발할 때 임금께서는 청파 들판까지 나와 몸소 전송하셨다. 

진린의 군사가 고을 수령을 함부로 때리고 욕하며, 찰방 이상규의 목을 새끼줄로 매어 끌고 다니며 피투성이를 만드는 모습을 본 나는 통역관에게 그를 풀어 주도록 했다. 

그러나 그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여러 대신에게 말했다.

"안타깝게도 이순신이 패할 것 같소이다. 진린은 장수의 권한도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고, 군사들 또한 제 마음대로 다룰 것이니 어찌 이기기를 바라겠소?" 

모인 사람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진린이 내려온다는 소식을 들은 이순신은 병사들을 동원해 사냥을 한 다음 사슴, 멧돼지, 생선을 잡아 큰 잔치를 준비해 두었다. 

진린의 배가 바다로 들어오자 이순신은 군사를 배치한 후 멀리까지 나가 그를 맞이했다. 그런후 그들 일행을 성대하게 맞아들이니 진린은 물론 장수와 병사들까지 아주 흡족해 하며 입을 모았다. 

"이순신은 참으로 뛰어난 장수요." 

얼마 후 적선이 가까운 섬을 공격해 왔다. 

군사를 보내 적선을 물리치고 적의 머리를 40여 개까지 벤 이순신은 이를 진린에게 보내 그의 공으로 돌렸다. 

진린은 뜻밖의 대우를 받자 너무나 기뻐했다. 

이때부터 그는 무슨 일이든 이순신과 협의해 처리했을 뿐 아니라 나들이를 나갈 때에도 이순신과 가마를 나란히 하면서 절대 앞서 나가지 않았다. 

이순신은 이후 진린과 합의해 명나라 군사와 우리 군사를 구별하지 않고 누구든 잘못을 저지르면 데려다 매로 다스리기로 했다. 

그러자 모든 병사가 명령을 따르게 되어 섬 안에 질서가 유지되고 백성들 또한 걱정 없이 지내게 되었다. 

그러자 진린은 임금께 이런 글을 올렸다. 

'통제사는 천하를 다스릴 만한 인재요, 하늘의 어려움을 능히 극복해 낼 공이 있습니다' 

이런 글을 쓴 것은 그가 마음으로부터 감복했기 때문이다.


-징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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