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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소개·부동산·만화·쇼핑… 온라인 골목상권 초토화 시켜
-마구잡이式 확장… '벤처 킬러'
메뉴판닷컴·메모장앱 히트치자 비슷하게 모방… 시장 1위 접수
-검색 독과점이 무기
네이버, 自社 서비스 상위 노출… 경쟁社 서비스는 찾기 힘들게
-감독 당국은 팔짱만
검색 제도개선팀 만들고도 독과점 규제 입장 못 정해
회사 운명이 급전직하(急轉直下)한 것은 네이버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2010년 '네이버맛집-윙스푼'을 내놓자, 그해 메뉴판닷컴의 매출은 즉시 30억원대로 반토막 났다. 이듬해인 2011년엔 6억원대 손실을 보며 적자 기업으로 전락했다. 네이버에서 '맛집' 키워드로 검색하면 '네이버맛집-윙스푼'이 가장 먼저 나오기 때문에 메뉴판닷컴이 이겨낼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네이버가 인터넷 골목 상권을 순식간에 접수한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문어발식 확장에 벤처들 속수무책
1999년 '네이버컴'이란 이름으로 창업한 NHN은 52개 계열사를 거느린 인터넷 재벌이 됐다. 매출은 2조3893억원이고, 시가총액은 LG전자보다 2조3900여억원 많은 13조4758억원이다. NHN이 급성장한 건 독과점 파워를 이용한 무차별적인 사업 확장 때문이다. 맛집 소개·음원 유통·웹소설·웹툰·부동산 중개·가격 비교·쇼핑몰 등에 차례로 뛰어들어, 강력한 마케팅과 저가(低價) 전략을 바탕으로 기존 영세업체들을 고사(枯死)시킨다.
네이버는 최근엔 모바일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벤처기업 위자드웍스가 폴더 기능을 갖춘 메모장 '솜노트'를 내놓고 큰 인기를 끌었다. 110만명이 내려받으며 시장 1위로 올라섰다. 그러자 6개월 뒤 네이버가 자사(自社)의 '네이버메모' 앱에 똑같은 기능을 넣어 다시 내놓았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네이버메모가 '솜노트'를 누르고 1위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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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박상훈 기자
◇인터넷 검색 독과점이 무기
네이버가 인터넷 골목 상권에서 중소업체를 고사시키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이유는 '불공정한 검색' 때문이다. 3200만명이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만 노출하고 경쟁사는 배제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예컨대 검색창에 '사랑이 올까요'(박정현의 노래 제목)를 입력하면, 네이버 뮤직이 판매하는 음원만 뜬다. 벅스뮤직 등 경쟁사 음원은 노출되지 않는다.
한양대 김인성 교수(컴퓨터공학과)는 "포털과 검색 서비스 본연의 기능은 객관적인 결과를 찾아서 제시하는 것인데,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를 상위에 노출하면서 각 전문 분야 시장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네이버의 불공정한 행태에 대해 NHN 최고경영진이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경영진은 당연한 결과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중소 벤처기업의 사업 영역에 진출하는 문제에 대해 김상헌 NHN 대표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작은 기업도 다 경쟁자"라면서 "그 업체가 결국 자라나서 우리를 이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13조원이 넘는 독과점 기업이 갓 싹을 틔운 영세 업체를 '경쟁자'로 보고 대응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감독 당국은 팔짱을 낀 채 관망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5월 여론에 밀려 검색 서비스의 문제점을 점검하는 '제도 개선 연구반'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네이버 독과점 규제'에 대해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포털을 담당하는 송경희 미래부 인터넷정책과장은 "네이버를 독과점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좀 더 연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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