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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전문가 10인 “찬호 제구 불안, 올해 고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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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5명 “더 세밀한 컨트롤 필요”
임창용 쾌청·김태균·이승엽 맑음

오릭스 박찬호(38)와 라쿠텐 김병현(32) 등 메이저리그 무대를 주름잡던 한국인 특급투수들이 새로 가세한 일본프로야구가 12일 개막한다.

열도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20일 가까이 개막이 지연됐지만 박찬호와 김병현을 비롯해 야쿠르트 임창용(35), 지바롯데 김태균(29), 요미우리에서 오릭스로 이적한 이승엽(35) 등 한국인 투타 5인방의 새 시즌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일본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국내 야구 전문가 10인의 긴급진단을 들어봤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박찬호(사진)의 고전을 점쳤다.



○임창용, 무조건 잘 한다

예측을 청취해보면 크게 낙관론자와 회의론자로 나뉜다. 여기서 비관론자마저도 긍정에 표를 던지게 만들면 진짜 확실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10인 리서치에서 신중론자로는 이효봉, 양상문 MBC스포츠+ 해설위원이 해당된다. 이 두 전문가마저도 임창용(야쿠르트)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지 않았다. 전문가 10인 중 9명이 ‘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일한 예외인 양준혁 SBS해설위원도 “내 눈으로 못 봐서 모르겠다”고 했을 뿐, 구위 자체를 의심하지는 않았다. ‘이미 검증이 끝났는데 무슨 의심이 필요한가’가 주류를 이뤘다.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미국 진출이라는 동기부여가 확실해 예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후하게 평했다.

○김태균, 2년차 징크스가 관건

지바롯데 김태균도 ‘무난’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안정된 타격폼(이순철 MBC스포츠+ 해설위원)과 검증된 작년 성적 ▲꾸준한 출장기회 ▲2년차로서 작년의 시행착오 교정(허구연 위원) ▲능글능글한 성격(이광권 SBS ESPN해설위원)이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다만 심리적 압박(이용철 KBS해설위원), 상대팀의 집중견제(이효봉 위원) 등 견제론도 존재했다.

○이승엽, 요미우리에서 오릭스로 잘 옮겼다

절대 다수의 전문가는 이승엽이 잘할 것이라는 근거로 “꾸준한 출전기회 보장”을 언급했다. 백인천 전 감독은 “요미우리는 선수가 살아남기 힘든데 오릭스에서 기분전환이 됐을 것이다. 오키나와에서 보니까 좋았을 때 스윙으로 돌아왔다. 30홈런은 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인식 전 감독 역시 “정신적으로 안정됐으니 25홈런은 치지 않을까?”라고 평했다. 허구연 위원도 “초반에만 잘 풀리면 타율 0.270에 20홈런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승엽의 여린 성격을 감안, “차분한 대처”를 이구동성으로 주문했다. ‘이승엽도 엄연한 용병이기에 막연히 기다리진 않는다’(이순철 위원), ‘요미우리에서 2군에 있었던 시간이 너무 길었다’(양상문 위원), ‘퍼시픽리그 투수가 센트럴리그 투수보다 강하다’(이효봉 위원) 등의 단서조항도 있었다. 양준혁 위원은 “기술적 부분은 완성된 상태로 봤다. 나이가 드니까 배트 스피드만 조금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찬호, 일본야구에 연착륙? 불시착?

박찬호는 두 가지 환경이 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로 옮겼고, 중간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이에 대한 전문가의 시선에는 물음표가 많이 붙는다.

김인식 감독은 “구위 자체는 괜찮은데 일본야구에서 더 세밀한 컨트롤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체력과 오릭스 불펜도 변수로 꼽았다. 박찬호에 대해 ‘우려’ 판정을 내린 전문가의 핵심논거는 제구력이다. 커트에 능한 일본야구를 전성기가 지난 박찬호의 힘이 압도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다. 박찬호의 ‘적응력’에 관해 어떠한 검증 자료가 없는 상황이기에 5명의 일본파 중 가장 예측이 힘든 선수로 꼽혔다. 보크로 상징되는 일본야구 적응, 투구수 증가를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지가 선발 정착의 관건으로 꼽힌 가운데 백 전 감독이 소수의견을 내놨다. “메이저 경험에다 일본야구와 여러 번 해봤으니까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병현, 제 구위만 찾으면

라쿠텐 김병현에 관해서는 유독 ‘∼면’자가 많이 붙었다. ‘부상만 없으면’, ‘공백기만 극복하면’ 등등의 발언이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지만 희망적인 잠재요소도 많다는 의미다. 특히 백 전 감독은 “라쿠텐 감독이 호시노여서 성격적으로 잘 맞을 것 같다”고 봤다. ‘보직이 마무리고, 투구폼이 잠수함이어서 경쟁력이 있다’(이광권 위원)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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