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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세조가 물소뿔에 집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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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조시절 조선에는 물소가 없었어요.

물소는 더 따뜻한 지역(동남아시아, 남중국)에서 서식합니다.

물소의 뿔이 흑각궁을 만드는 재료로써 명나라에서는 그 당시 최첨단 극비 군사물자였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로켓 발사체죠. 미국이나 러시아에서 우리나라에 발사체 기술을 수출하지 않죠...)

명나라에서는 물소 뿔을 1회 교역당 50개로 한정했어요.

 

2. 안달난 세조는

물소 수입을 명나라에 요청하나 당연히 거절당합니다.

(결국 물소를 밀수하다가 적발되어 명나라에 뭐라고 변명할지 조정에서 논의 하는 내용이 실록에 있습니다. -_-)

 

3. 의지의 세조는

결국 국내산 한우로 활을 만듭니다. 이를 향각궁이라 합니다.

향각궁은 황해도의 황소를 잡아다 만들었는데 그 황소의 뿔이 가장 길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소 뿔에 비해 길이가 짧아서 3개를 이어붙이게 되는데

뿔을 부레 풀로 붙였던 부분이 여름에 떨어지는 데다가 향각궁의 위력이 흑각궁에 비해 훨씬 떨어지고

그 당시 농업 경제의 기반이었던 소를 잡으니 경제가 휘청일 수 밖에 없죠.

결국 국내산 사슴(?)으로 활을 만들게 되는데 이를 녹각궁이라 합니다.

하지만 사슴뿔은 너무 짧아 실패~~

결국 이야기는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물소를 수입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4. 멘붕에 빠진 세조에게

물소를 수입할 수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집니다.

명나라에서는 철벽 방어를 하는데 물소를 어떻게 구할까요?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에서 물소를 조선에 진상했던 겁니다.

 

5. 흥분한 세조는

물소를 우선 따뜻한 경남지방에 1년간 적응시킨 후 창덕궁 후원에다 기르기 시작합니다.

(청와대 지하에 비밀 군사기지가 있다는 음모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났었다니)

지성이면 감천이라.. 성종대에 이르러 70마리까지 불어난 물소.

 

6. 사람이 하나를 얻으면 계속 해서 욕심이 생기듯이

황소보다 힘이 쎘던 물소를 농삿일에 사용하고 죽으면 뿔로 흑각궁을 만들면 되지! 하고 머리를 굴렸으나

조선의 기후에 맞지 않아 물소가 하나 둘 씩 죽어나가기 시작.

게다가 임진왜란 이후 조총이라는 신무기에 능욕당하고나서

조선은 흑각궁 프로젝트를 포기하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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