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7% 넘게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감소 폭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경쟁사와 견줘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미국 애플에,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추격을 당하는 ‘샌드위치’ 상황에 봉착함에 따라 수성(守成) 전략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12억440만 대로, 전년(13억8650만 대)과 비교해 13.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곤두박질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출하량 전망치는 2억4360만 대로, 지난해 2억9410만 대와 비교해 5050만 대(17.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 화웨이(-9.6%), 샤오미(-0.8%), 오포(-5.0%), 미국 애플(-8.2%) 등 다른 주요 경쟁 업체의 출하량 감소 폭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화웨이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오히려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면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89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지만, 2분기에는 코로나 19에 따른 수요 위축 직격탄을 맞으면서 7.3% 감소한 5460만 대를 출하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1분기 4900만 대를 출하한 화웨이는 2분기에는 10.6% 늘어난 5420만 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측됐다.
외신들은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보고서를 인용, 올해 4월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1.4%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19.1%)를 제쳤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중국 업체들이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화웨이가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이는 워낙 중국 내수 시장이 큰 영향도 있다”며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고, 성능이 보장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도 속속 확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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