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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독점적 지위 이용… 게임 등에 '자릿세' 21% 물리고 금융·콜택시까지 무차별 진출
-'수퍼甲' 카카오
카카오 이용하는 게임업체들 매출액 21%를 카카오에 내야
중소업체들 "마케팅 비용에 서버운용비 내면 손해볼 때도"
카카오는 "우리가 시장 키워"
-'다음' 합병 후 新사업 봇물
"카카오택시 서비스 출시되면 기존 업체들 사업 접을 수밖에"
중소 게임업체 A사는 작년 개발비 2억원을 들여 모바일 퍼즐 게임을 만들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을 유통하기 위해 입점(入店) 신청을 한 뒤 한 달여간 다섯 번의 수정을 거쳐 간신히 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카카오톡의 '게임하기' 코너에서 다운로드(내려받기)된 것이 50만여건에 달했다. 이 게임에서 발생한 총매출은 약 3억원. '대박'은 아니어도 '중박' 수준의 괜찮은 성적이지만, 정작 A사가 손에 쥔 돈은 1억5000만원뿐이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유통 수수료 명목으로 먼저 공제하고 나머지만 받았기 때문이다. 매출의 30%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앱(응용 프로그램) 장터를 개발한 구글·애플에, 나머지 21%는 앱을 내려받게 연결해 준 카카오에 돌아갔다. 게임 개발도 운영도 모두 A사가 담당했지만 유통 수수료 51%를 떼고 나니 회사 몫은 49%밖에 안 된 것이다.
A사 관계자는 "마케팅에 서버 운용비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은 카카오톡에 안 들어가면 될 것 아니냐고 하는데 '수퍼 갑(甲)'인 카카오톡에 입점하지 못하면 게임이 아예 묻혀 버린다"고 말했다.
A사 관계자는 "마케팅에 서버 운용비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은 카카오톡에 안 들어가면 될 것 아니냐고 하는데 '수퍼 갑(甲)'인 카카오톡에 입점하지 못하면 게임이 아예 묻혀 버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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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카카오가 유선 인터넷 위주인 국내 환경을 모바일로 전환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시장 독점력을 확보한 뒤 다양한 분야에서 힘들게 시장을 개척해 온 중소 모바일 업체들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고사(枯死)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월평균 이용자는 3500만명, 하루 최대 메시지 전송량은 71억건이다. 이용자 대부분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메시지를 확인할 만큼 카카오톡을 많이 쓰기 때문에 카카오가 모바일 분야의 특정 사업에 진출하면 기존 업체는 사실상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소업체들의 주장이다.
카카오와 제휴해 모바일상품권을 판매해온 윈큐브마케팅은 지난해 1000억원에 달했던 상품권 매출이 최근 바닥으로 떨어졌다. 카카오가 7월부터 모바일 상품권을 직접 판매하겠다며 기존 업체들과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에서 100여개 브랜드의 모바일상품권을 판매하다가 계약이 끊기면서 위기에 몰린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단히 민감한 상황이어서 이 사안과 관련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K플래닛·KT엠하우스 등 대기업 계열의 모바일상품권 업체도 "갑(甲)의 위치를 이용한 횡포"라며 카카오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카카오가 준비 중인 '카카오택시(가칭)' 서비스에 대해서도 중소 콜택시 앱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쓰는 카카오톡에서 간편하게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되면, 기존 업체들은 사실상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 측은 "여러 개의 TF를 꾸려 신사업 분야를 분석·조사하고 있으며, 사업성이 높은 분야에는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카카오는 오는 10월 국내 2위 포털 '다음'과 합병하기로 해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다음과 카카오가 스스로 투자설명서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추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할 정도다.
카카오는 자사(自社)를 둘러싼 중소업체들의 반발에 대해 "카카오톡을 통해 좋은 중소업체의 서비스를 널리 유통시켜 줄 뿐"이라고 항변한다. 예를 들어 모바일 게임도 직접 만들지 않고 배포하는 역할만 맡는다는 것이다. 카카오 이수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특정 업체를 고사시킬 이유가 없다. 전체 시장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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