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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채 잡고 커터칼 휘둘러도 보수우익은 처벌 안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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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원에게 달려든 보수단체 회원. 동영상 갈무리.

보수우익단체 과격행동 갈수록 대담해져
“공권력이 비호한다고 판단…공격적 행동”

“머리채를 잡혀 봉변당한 사건을 놓고 다시 백색테러 운운함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얼굴에 상처라도 났는가? 머리가 깨졌는가? 서울 한복판을 폭력과 테러로 얼룩지게 한 장본인들은 바로 거리에 나와 정치선동을 일삼는 민주당과 민노당 국회의원들이다.”

지난 15일 등록금 집회 현장에 난입해 정동영 민주당 최고의원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등 행패를 부린 보수우익단체 회원 50대 여성의 난동사건과 관련해 이 단체의 봉태홍(50) 대표는 16일 개인성명을 내어 사과표명은커녕 화살을 오히려 엉뚱한 데로 돌렸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오히려 부상을 당한 쪽은 머리채를 잡은 여성이다. 현장에서 남성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119구급차에 실려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찍은 동영상과 정 의원쪽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난동을 피운 여성은 멀쩡하게 119를 불러달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봉 대표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쪽은 “가해자는 자기가 경찰에 잡히는 과정에서 허리를 다쳤다고 우겨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대담해지는 보수우익단체의 과격행동 

 대선후보에 출마한 야당의 유력 정치인에게 백주에 “종북주의자! 빨갱이! 김대중 추종자!”라고 폭언과 함께 물리적 위해를 가하고도 사실을 호도하는 보수우익단체들의 행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 단체 회원들의 행동은 갈수록 대담해지고 빈번해지고 있다.

 정 의원에게 행패를 부린 라이트코리아 소속 50대 여성은 지난 6월29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강기갑,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의 반값 등록금 실현 촉구 1인 시위 때에도 이들 의원들에게 달려들며 공격하려다 제지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밤에는 ‘아스팔트 우익’을 자처하는 민주화보상법 개정추진본부장 강재천씨가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앞에서 ‘이승만 찬양 방송 저지’를 위해 농성중인 독립운동 후손과 항일 관련단체, 4·19 관련 단체 회원들의 천막농성장에 난입해 ‘커터칼’(문구용칼)로 현수막을 여러 개를 찢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강씨는 지난달 30~31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인근에서 진행된 3차 희망버스 행사 당시에도 목검을 휘두르며 조선소에 가기 위해 영도다리를 건너려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버스 아래로 들어가 소동을 부리기도 했다.

 강씨는 자신을 제지하는 할머니에게 커터칼을 들이대며 협박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월혁명회 단체 회원인 안아무개(77)씨 “커터칼을 들이대는 협박이 무서워 한국방송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수수방관하고 경찰에 신고조차 거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씨는 평소 트위터 공간에서 ‘종북 좌익 척결’을 주장하며 매일 수십개씩의 글을 올리고 있다.

 강씨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내가 목검을 휘두르고 커터칼로 현수막을 찢은 것을 두고 우익에서 말이 많다. 한마디로 용기없는 것들이 모여서 안전하고 편안한 짓거리만 하고 있는 것이다. 네놈들이 하면 내가 박수를 보낸다”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그는 우파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안>과의 6일치 인터뷰에서도 “상식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 논리와 행동을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좌파들이 하는데 이성적으로 대응해선 아무 것도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북청년단 같은 게 극우예요. 소리없이 좌익들을 암살까지도 서슴지 않는 게 극우”라며 자신은 극우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씨가 자주 강연을 하고 있는 대한어버이연합 회원들도 요즘 과격한 행동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일 심상정·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이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중이던 대한문 옆 ‘희망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향해 물병을 던졌으며, 그 다음날인 2일엔 백기완(79) 통일문제연구소장에게도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등록금 문제로 거리에 나서는 일이 많은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 팀장은 거리에 나설 때마다 보수·우익단체 회원들의 행동에 위협감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고 말했다.

 안 팀장은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 공권력이 자신들을 비호한다는 판단 때문인지 공격적이고 포악하게 행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냉전적인 편견과 증오에 가득찬 이들의 백색테러 행위는 총만 안들었을 뿐 노르웨이 연쇄 테러범의 사고방식과 닮아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 팀장은 “종북좌익 척결의 구호를 제1 활동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이들 보수·우익단체가 최근들어 한진중공업사태, 반값등록금 시위는 물론 중소상인 살리기 문제 등 자신들의 이념과 상관없는 서민들의 절박한 삶의 문제에까지 공격대상을 전방위로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그만큼 보수·우익단체들의 증오와 초조함이 갈수록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백색테러 조장하는 경찰  

 그는 경찰의 방조와 비호가 이들 보수우익단체들의 과격한 행동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커터칼 난동을 저지른 강재천씨는 경찰에 연행된 뒤 가볍게 불구속 입건 처리된 뒤 풀려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찰은 정동영 의원 피습사건에 대해 여론의 비난을 받자 뒤늦게 수사를 하겠다고 했으나 별다른 수사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원의 한 보좌관은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겠다며 연락이 온 적이 없다”면서 “현장에 경찰이 없어 가해자를 제지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으나 현장에서 경찰이 그 폭행을 한 가해자를 곧바로 잡았다”고 밝혔다. 공권력의 법적용 형평성을 문제삼는 목소리도 많다.

 안 팀장은 “2009년 부산민가협 회장의 전여옥 의원 폭행 사건 당시 가해자가 즉각 구속됐으나 정 의원 피습사건 등에 대해서는 경찰의 대응이 너무 미온적”이라면서 “그동안 보수우익단체의 행패에 대해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적극적인 고발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무슨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무식하면 용감하다고...참 어이없는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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