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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라이언, 맥은 어디로 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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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Mac en derniere roue du carrosse ? [18.02.2012 13:03]



마운틴 라이언은 iOS의 기능을 좀 더 많이 포함시켰다. 거창한 기조연설 행사가 없었을 뿐더러 심지어 공식 명칭에서 "맥"이라는 이름도 사라진 마운틴 라이언은 역사적인 매킨토시 사업에서 애플이 발을 뺀다는 의미일까? 그리 확실하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맥의 동생의 영향력이 더 강력해진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애플의 이번 새 OS 발표는 정말 놀라웠다. 한때 맥오에스텐의 발표는 애플의 수석 경영진들 모두가 나타났었지만, 이번에는 비밀리에 이뤄진 프리젠테이션에 애플이 선택한 소수의 저널리스트들에게만 직접 시연이 이뤄졌다.

최후로는 시스템 이름에 "맥"이 떨어져 나갔다. 이름의 변화는 "이 매킨토시에 관하여" 창을 띄어보면 알 수 있다. 고 스티브 잡스가 치렀던 맥오에스 9의 장례식같은 것은 이제 공식적으로 할 수 없게 됐지만 말이다.



Le Mac, citoyen de seconde classe ?

옛날이 좋았다는 맥의 수호자들이 으레 있는 분통을 터뜨리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늘 하던 말들이 있다. 앞서 사망한 맥오에스 9에서도 그랬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역사적인 합의, 인텔 프로세서로의 이주 때도 그런 말들이 나왔다. 현 시대의 카산드라들이 애플의 죽음을 예언하는 광경이 거의 사라졌다지만(물론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맥의 죽음을 알리는 소리는 언제나 때만 되면 소리를 높여 왔다. 사실 맥이 요새 전면에 잘 등장하지 않기는 하며, 예전의 애플이었다면 매킨토시 사업의 판매 호조만으로도 만족해 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볼 때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었던 마운틴 라이언의 발표에 대해 존 그루버(John Gruber)는 애플이 전설적인 기조연설의 효과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라 단정지었다. 지난 달, 교육 부문을 위해 있었던 스페셜 이벤트과 아이패드 3의 임박한 발표 사이에서 애플은 운신의 폭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새로운 OS가 나올 때마다 개발자들이 적응할 시간을 좀 맞춰줘야 할 필요도 있었다. 그루버가 지적했듯, 애플이 정말로 맥을 서서히 숨길 생각이었다면 구태여 자신을 직접 초청하여 보여주기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연히 iOS가 전략적인 측면으로서나 이윤의 측면으로서나 애플의 주요 종목이 됐음을 숨길 수는 없다. 맥은 이미 좋은 상태라 말했던 팀 쿡 또한 아이패드는 더 큰 목적을 향하리라 되풀이해서 강조한 바 있다. 1년만에 애플은 28년간 팔았던 맥 이상의 iOS 기기를 판매했고, 아이패드 채택률은 기술 업계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였다.


이 놀라운 성공으로 볼 때, 일단 다른 OS를 위해 개발한 기술을 OS에 이식하는 편이 당연히 경제적이니, 애플이 오에스텐을 iOS에 녹아들어가게 하는 것은 합리적일 뿐더러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하는 일이 그저 선택의 문제일까, 아니면 애플 스스로가 강구하는 방향의 의미일까?

애플에 따르면 iOS를 우월한 운영체제로 만들어 준 요소는 터치 기능과 입력기기로서 사용자를 자유롭게 해준다는 점,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직관적이고 재미나게 해준다는 점 등 여러가지가 있다. 멀티태스킹 제스쳐만 보더라도 기기 사용 자체의 재미를 더 복잡하게 만들지 않을 뿐 아니라, 자원제약에도 불구하고 반응성도 더 좋게 만들었다. 작업중인 파일을 저장해야 하는 걱정도 할 필요 없이 그냥 열린 채로 사용하면 된다. 파일 탐색 구조가 없는 샌드박싱(sandboxing) 애플리케이션은 충돌을 피할 뿐 아니라 더 단순하고 실용적이면서 더 빠르게 해준다. 사실 맥조차도 이런 장점을 못 얻는데 "그저 잘 돌아간다"는 말이 iOS의 본질이 된 형편이다.

이러한 장점을 맥에도 집어넣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단순한 보수주의? 내부적인 혁명을 이루기 위한 희생을 항상 거부하던 성향? 앞으로 언젠가부터는 작성하고 있던 노트를 저장하지 않은 채 노트북 뚜껑을 닫아버리는 등, 사소한 실수라 할지라도 그저 재밌게 바라볼 때가 올 것이다.

Des evolutions logiques, voire incontournables

애플이 라이언에서 맥 앱스토어를 개장했을 때부터 iOS의 기능들도 맥으로 뒤따라 들어올 것임은 분명했다. 가령 맥용 게임센터는 좀 무례해 보이기도 한다. 게임보다는 iOS의 소셜 기능을 통합시킬 분 아니라 애플을 스팀(Steam)에 가까운 플랫폼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이제는 iOS에서 게임을 시작해가지고 친구들의 점수보다 더 올리기 위해 맥에서 게임을 계속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알림센터는 당연히 Growl을 죽일 것이다. 애플이 처음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것도 아니다.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수많은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한다면, 어느 정도 후에 애플로부터 "간섭"을 받게 된다는 사실은 반복돼 왔었다. 사실 선의로 본다면, Growl과 같은 소프트웨어는 응당 운영체제가 해야 할 기능이기는 하다. 이제까지 그런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이 Growl을 지원해 오기도 했지만, 사실 그런 기능을 운영체제가 제공하면 여러모로 바람직할 것이다. Growl은 사실 하드웨어 자원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기능은 거의 사실상의 표준화가 되어 있다. 달리 말해서 스카이프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자신만의 알림 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한다. 애플이 나서서 질서를 바로 잡을 때이기는 하다.


이 알림센터를 끄집어내기 위한 두-손가락 제스쳐가 추가됐다. (트랙패드에서 두 손가락을 사용하여 오른쪽 끝에서 안쪽으로 움직이면 된다.) 그렇다면 멀티터치 트랙패드에 비해 매직마우스의 의미를 좀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제는 트랙패드가 맥을 사용할 이상적인 기기가 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맥을 아이패드화시키는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은 항상 있었다. 사실 윈도 8의 기본 인터페이스인 메트로 인터페이스가 그간의 바탕화면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를 봐도 그리 짐작할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은 아이패드가 전체 업계를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마이크로소프트마저도 깨끗이 인정했다는 사실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정도로까지 맥과 PC의 사용은 이제 더 차이가 생겼고, 맥과 PC의 미래 OS가 나올 올해 말이 되면 그 차이가 확실해질 것이다.

Tic-tac a contretemps

애플이 개선시킨 사항은 맥에만 해당되지도 않는다. 베타버전으로 나왔지만 iOS와 오에스텐 양쪽 모두에 설치한 메시지 기능을 보면 알 수 있다. 사파리 5.2에 소개된 통합형 바(unified bar)도 차후의 iOS용 사파리에도 나타나리라 예측할 수 있겠다. 마찬가지로 (페이스타임으로 향할 iMessage, Yahoo, Google Talk, AIM, Jabber 등) 여러가지 메시지 프로토콜을 집중화시킬 '메시지'는 iOS의 iMessage와도 싱크를 할 테고, 시리 또한 아이패드 3와 미래의 맥북에 도입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애플은 인텔이 내놓는 모델에 따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여러가지 진행해왔지만, iOS와 오에스텐은 서로 엇갈려왔다. 만약 맥이 아이폰과 가장 잘 어울린다거나, 아이폰은 역시 맥과 제일 잘 어울린다는 접근이 애플의 전략이라면, 어긋나는 리듬은 두 플랫폼 상호 간의 시차만을 강조해줄 뿐이다. 두 플랫폼은 동시에, 완벽히 싱크가 된 상태로 나와야 한다. 특히나 다음에 어느 기능이 어디에 등장할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면, 현재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환경에 있어서 별로 바람직하지가 않다.

그러나 애플은 자신의 방향을 잡고 있다. 한 OS에서 다른 OS로의 기술이전이 있다면, 그것이 말그대로의 순수한 기술이전은 아니다. 각자 의도한대로의 포맷에 따른 이동이다. 그렇다 하여 두 플랫폼 간의 사용자 경험에 보다 일관성을 불어넣어주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사용자 데이터를 일치시키는, 보다 더 중요한 영역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기능을 갖춘 애플리케이션은 설사 다르게 사용한다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상호 플랫폼 간에 같은 아이콘과 같은 이름을 갖는다.

차라리 모든 애플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클라우드로 싱크시키는 편이 논리적이다. 그렇게 하면 기기마다 적응할 필요 없이 최소한의 연결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사용자 경험이야말로 제일 큰 덕목이며, 애플에 대해 생각해볼 때 진정한 애플 플랫폼은 스토어에서부터 스토리지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애플의 온라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애플의 생태계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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