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당신이 서비스 꺼도 어딨는지 알고 있다"

구글이 자체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의 위치와 이동 경로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쿼츠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초부터 인근 기지국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휴대폰 등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의 위치와 이동 경로 정보를 수집했다.

© news1 구글이 무단으로 사용자들의 위치와 이동 경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

기기에서 위치 서비스를 해제했다고 할지라도 와이파이나 셀룰러 서비스에만 연결돼있으면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자동으로 근처 기지국 주소를 파악, 구글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글은 개인 정보 취급 방침에 '위치 서비스 사용을 중지했을 때' 정보 수집 여부를 명시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거부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셈이다.

초기화를 통해 공장 기본 설정으로 되돌린 기기, 심(SIM) 카드를 넣지 않은 휴대폰일지라도 마찬가지였다. 휴대전화·태블릿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체제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는 이 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구글 측은 "올해 1월 메시지 전달 속도와 성능 향상을 위해 기지국 고유번호를 추가 신호로 사용하려고 했다"며 이 방식을 이달 말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지국을 통한 정보 수집을 시스템에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집된 정보를 사용하거나 저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쿼츠는 구글로 전송된 데이터가 스파이웨어, 해킹 등으로 제 3자의 손에 넘어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단일 기지국은 위치의 근사치만 제공하지만, 여러개 기지국이 겹치는 부분을 이용해 더 정확한 위치를 알아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권리보호단체 프런티어 전자재단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빌 부딩턴은 "매우 민감한 문제로 인해 사람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볼 수 있다"며 "굉장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