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결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려 하는 것일까?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구글이 구글의 자회사인 모토로라와 극비리에 아이폰과 갤럭시S4에 대항하는 이른바 'X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 "구글이 더는 안드로이드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지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주장했다.
↑ (한국일보 자료이미지)
구글은 지난해 8월 125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위기에 빠진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구글이 엄청난 금액을 투입해 모토로라를 사들인 이유는 애플처럼 자체 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제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인수한 후에도 모토로라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며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를 만드는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의 제조업체에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똑같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확언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사실이라면 구글은 'X폰'을 통해 하드웨어 사업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말을 뒤집는 셈이다.
현재 한국의 삼정전자나 LG전자, 대만의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은 운영체제를 전적으로 구글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인 '바다'를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 1%도 채 안 될 정도로 점유율이 초라하다.
지난 3분기 안드로이드 OS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72.4%. 안드로이드를 점유율 1위로 키운 데 가장 크게 기여한 회사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부문에서 애플과의 '운영체제 전쟁'을 사실상 승리로 이끈 안드로이드 진영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재주는 삼성전자가 넘고 돈은 구글이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돈을 벌 만하니까 구글이 뒤늦게 약속을 뒤집고 하드웨어 시장에서 '꼼수'를 부린다는 주장이다.
구글의 'X폰' 제작 움직임은 안드로이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제조사들에게 큰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모토로라의 'X폰' 개발자들에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뛰어 넘어 크게 생각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그간 넥서스4나 넥서스7 등 래퍼런스 모델을 통해 안드로이드 진영과도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새 운영체제를 'X폰' 등 모토로라 제품에만 우선 적용할 경우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한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제품 판매 전략에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구글이 모토로라와 만든 자체 하드웨어를 두고 다른 제조사들에게 최신 기능을 구비한 운영체제를 제공할까'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측이긴 하지만 구글이 자사 이익을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방형에서 폐쇄형, 혹은 일부 폐쇄형으로 전환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론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3분기 시장점유율이 고작 2.4%에 불과한 윈도 등으로 운영체제를 다변화하는 것만으로는 대응하기 힘들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구글의 최신 업데이트는 사용하지 않으면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운영체제는 유지하는 아마존의 킨들파이어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킨들파이어는 안드로이드를 크게 변형·수정한 버전을 사용하고 있으며 어플과 콘텐츠도 자체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기본 엔진도 구글이나 크롬이 아닌 MS의 빙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 최고급 사양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아마존과 같은 전략은 달갑지만은 선택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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