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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필리핀 복싱 대결서 멕시코 國歌도 부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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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의 '세기의 복싱 대결'에 앞서 두 선수 국적과 관계없는 멕시코 국가(國歌)가 링 위에 울려 퍼졌다. 미국과 필리핀의 국가가 불리기 전에 훌리오 로페즈라는 가수가 멕시코 국가를 독창했는데, 그 이유가 뭘까.

멕시코 최대 축제인 '싱코 데 마요(Cinco de Mayo)'를 앞두고 경기를 펼치면서,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스페인어로 5월 5일이란 뜻인 싱코 데 마요는 멕시코군이 1862년 5월 5일 멕시코 중남부 푸에블라에서 일어난 프랑스 침략군과의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극적으로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멕시코와 미국에서는 매년 5월 5일 '싱코 데 마요'를 맞아 축제가 벌어진다. 시민들은 이날 프랑스군을 상징하는 파란색·빨간색 의상, 멕시코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거리로 나와 화려한 퍼레이드를 펼친다.

싱코 데 마요는 원래 멕시코 전통 축제지만 히스패닉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에서도 주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히스패닉은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의 미국 이주민과 그 자손을 뜻한다. 현재 미국 학생 5명 중 1명이 히스패닉이다. 히스패닉 인구는 5000만명을 넘어 전체 미국 인구의 17%에 달한다. 히스패닉의 64%가 멕시코 출신인데, 이들이 자국 문화 축제를 미국에서 즐기면서 싱코 데 마요도 자연스럽게 미국에 정착됐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당시 미국 남북전쟁에서 남부 동맹군을 지원하던 프랑스가 '푸에블라 전투' 패배로 더 이상 남부를 지원하지 못하면서 전쟁이 북군 승리로 끝났다고 보고, 싱코 데 마요를 미국과 멕시코가 함께 축하하는 날이라고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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