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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WC에서 G5 공개하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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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WC에서 G5 공개하며 승부수



 

/LG전자 제공

스마트폰 사업이 존망(存亡)의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를 받는 시점에서 LG전자가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수를 던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현지 시각), 현지에서 전략 스마트폰 ‘G5’를 공개했다. MWC는 통신과 모바일 기기 등 세계 모바일 비즈니스의 가장 뜨거운 격전장이다. 지금까지 LG는 이곳에서 전략 스마트폰 신작(新作)을 공개한 적이 없다. 애플과 경쟁해온 삼성전자가 이곳에서 신제품을 공개해왔기 때문이다. 확실한 차별성과 경쟁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면 경쟁사 제품에 묻혀버릴 위험이 있다.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LG가 정면 승부를 선택한 것이다. 그것도 삼성보다 5시간 빨리,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가장 먼저 발표회를 열고 선공(先攻)에 들어갔다.

◇G5와 함께 주변 기기 8종도 공개

LG가 G5에서 선택한 승부수는 ‘하드웨어 생태계’ 전략이다. 스마트폰 G5뿐 아니라 그것과 연결해서 쓸 수 있는 주변 기기 8종을 함께 공개했다. 스마트폰은 이제 어떤 제조사 제품이든 기능과 성능에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평준화됐다. 애플 정도만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을 뿐이다.

LG전자는 이런 상황에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 생태계 구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나왔다. 다양한 부가 기능과 재미를 주는 스마트폰 주변 기기를 대거 내놓은 것이다. 가상현실 기기, 드론, 오디오, CCTV 등이다. 이른바 G5의 ‘친구들(friends)’이다.

이 중 ‘LG캠플러스’는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디지털카메라처럼 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그립(손잡이)이다. 전원·셔터 등 버튼이 따로 달려 있다. ‘LG하이파이 플러스’는 G5에 탈·장착이 가능한 오디오 모듈이다. 세계적 오디오 회사 뱅앤올룹슨과 함께 개발했다. LG는 “스마트폰이 구현할 수 있는 최상위 수준의 오디오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G5와 유·무선으로 연결되는 가상현실 기기, 가정용 CCTV, 드론(무인항공기) 조종기 등도 함께 발표했다. 머리에 덮어 쓰는 형태의 가상현실 기기 ‘360 VR’은 G5와만 연동되지만, 나머지 기기들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OS)를 사용하는 다른 스마트폰(일부는 아이폰도 가능)과도 연결 가능하다.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발표 무대에 올라 “주머니 속의 테마파크(놀이 동산)와 같은 제품”이라며 “그동안 스마트폰 화면 안에 갇혀 있었던 본질적인 즐거움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G5의 5.3인치 스마트폰 화면에는 날짜·배터리 잔량·부재중 전화 등을 항상 띄워놓을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갔다. 2개의 후면 카메라 중 하나는 렌즈를 중심으로 135도의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광각(廣角) 렌즈를 탑재했다. 또 G시리즈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후면(後面)에 금속 소재를 사용했다. 금속 소재 스마트폰은 배터리 일체형인 경우가 많지만 G5는 제품 하단을 열고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다. LG전자는 G5를 이르면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 걸린 G5

G5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命運)이 걸린 제품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지난해 하반기 1214억원의 적자를 봤다. 작년 상반기에 나온 전략 제품 G4, 고급 스마트폰 제품군을 다양화하기 위해 하반기에 새로 발표한 V10 실적이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시장 상황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시장 전체 이익의 90% 이상을 독식했던 애플도 성장세가 꺾였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레노버·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은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급속도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LG전자는 이제 5위권 밖으로 밀려나, 조사기관들의 조사 자료에 ‘기타 업체’로 분류되는 처지다.

전문가들은 일단 LG전자가 G5 자체의 성능에만 집중하지 않고, ‘하드웨어 생태계’ 전략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지금까지도 LG 스마트폰이 고전한 것은 기능과 성능이 부족해서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보다는 강력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할 자금력이 부족하고, 브랜드 인지도에서 경쟁 업체에 밀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G5 역시 이런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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