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애플 아이폰이 최근 매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업체의 무선 이어폰 제품 에어팟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에어팟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그 비결을 조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이 51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반면 에어팟이 포함된 홈 및 액세서리 제품군 매출은 73억800만달러로 33% 늘었다.
밍치 궈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어팟이 애플 제품 중 가장 빠른 판매량 증가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지난해 에어팟 2600만~2800만개를 출하해 1년 전(1400만개~1600만개)보다 최대 100% 늘어난 것으로보고 있다. 애플은 에어팟의 판매량을 따로 공개하진 않고 있다.
WSJ는 에어팟의 인기 비결로 디자인에 주목했다. "마치 양쪽 귀를 흘러내리던 땀방울이 크리스털처럼 굳은 듯한 모습"이 디자인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코미디언 트레보르 월레스는 "보스(Bose)와 같이 더 좋은 헤드폰은 많다"면서도 "에어팟은 패션"이라고 말한다.
159달러로 고가라는 인식이 퍼져 트위터에서는 "세계 부자 순위 2위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1위는 에어팟 유저"라는 글이 많이 공유되기도 했다. WSJ는 가격에 대해 "비싸지만 전자제품 마니아라면 충분히 살 만한 가격"이라고 평했다.
영국 가디언즈는 에어팟으로 부자임을 과시하려는 사람들을 풍자하거나 비꼬는 '에어팟 플렉싱'(Airpod flexing)까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오히려 에어팟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에어팟 관련 검색량이 출시 직후였던 2016년보다 9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애플은 다음 달 25일에 열릴 미디어 행사에서 에어팟 2세대 공개를 예고했다. 에어팟 2세대엔 무선충전 기능, 새로운 색깔 등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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