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선 힘 못 쓰는 삼성 스마트폰
지난해 4분기 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중국 화웨이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아시아 시장 1등이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2·3분기 5위로 떨어진 뒤, 4분기에는 애플에 밀리며 6위로 내려앉았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186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분기 판매량이 2000만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6년 반 만에 처음이다. ‘갤럭시 노트7’ 폭발이 있었던 2016년 4분기(2200만대·9.4%)보다도 낮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2380만대)은 화웨이(2500만대), 샤오미(2480만대), 오포(2380만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3분기 2180만대, 2140만대로 줄더니 4분기에는 1860만대로 떨어졌다.
중국업체들은 지난해 2분기부터 눈에 띄게 삼성전자를 따돌렸다. 지난해 2·3·4분기 화웨이 출하량은 3400만대, 2960만대, 3550만대였다. 같은 기간 오포는 2990만대, 3060만대, 3000만대였고, 비보도 2680만대, 2790만대, 2820만대로 상승세를 보였다. 연간으로 따지면 화웨이는 2016년 8560만대에서 2017년 1억210만대, 지난해 1억2460만대로 늘어났다. 반면 삼성은 2016년 9160만대에서 2017년 9540만대, 지난해 8560만대로 줄었다.
애플은 지난해 2분기 출하량 1510만대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은 뒤, 4분기 2370만대로 회복했다. 지난해 9월 애플이 가성비를 고려해 내놓은 아이폰 XR이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10월 삼성이 내놓은 ‘갤럭시 A9’ 등 중저가 제품은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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