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한미 FTA폐기 촛불집회에서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서울경찰청이 사실상 조작된 사진을 폭행의 증거자료라며 언론사에 배포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당장 야권은 “무슨 이런 황당한 일이 있는가” “한미 FTA 날치기 역풍을 차단하기 위한 고도의 여론조작”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고,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총선 후에 FTA 청문회를 통해 종로서장 해프닝에 대한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발끈했다.
29일 <한겨레신문> 등 언론 보도와 야권에 따르면, 경찰이 배포한 폭행증거사진에서 폭행자로 지목된 인물은 집회 참가자가 아니라, 종로서 고 아무개 경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고 경사를 가해자로 보도하는 동안 경찰은 어떤 정정보도 요청을 하지 않아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데, 고 경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언론이 나를 폭행범처럼 보도하고 있어 나 역시 황당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영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28일자 일부 신문 1면 머릿기사로 보도된 ‘종로경찰서장이 집회현장에서 폭행당했다’ 기사가 자작극이나 다름없는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서울경찰청이 배포한 사진에서 ‘폭행자’로 지목된 인물은 종로경찰서 강력팀 형사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독재정권 때나 지금이나 사건을 조작하는데는 둘째 가라면 서운해하는 경찰이 아닌가”라며 “붉은 원까지 그려서 보도된 그 폭행자가 바로 경찰 자신이라는 사실을 몰랐을리 없다”고 비판했다.
또 “연단에서 연설하던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화상대를 지정해줄테니 돌아가라’고 말했음에도 행사 참석자 가운데로 들어온 것만 봐도 다른 의도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면서 “이처럼 경찰이 대담하게 조작한 것은 영하의 날씨에 시위대에 물대포를 발사해 비난을 받자 이를 덮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찰은 이번에 사건의 진상을 언론에 왜곡 보도하도록 유도하는 대책회의를 했음이 분명하다”면서 “회의에 참석한 ‘조작 전문가’들을 색출해서 응분의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경찰을 압박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경찰이, 촛불집회를 폄훼하기에 급급하여 확인도 거치지 않고 언론사에 배포한 거짓증거는 보수신문을 통해 일제히 한미 FTA날치기 역풍을 차단하기 위한 언론조작용으로 쓰였고, 선의의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명예만 더럽혀진 결과를 초래했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확인도 거치지 않고 언론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 즉각 사죄하기 바란다”며 “특히 경찰이 증거라며 배포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불법이 합법을 집단폭행’ ‘경찰서장이 불법시위대에 맞는 나라’ ‘경찰서장이 얻어맞는 나라’라며 대서특필한 보수언론은, 확인도 안된 거짓증거를 동원하여 여론을 호도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특히 “만약 경찰이 알고도 한미FTA날치기 역풍을 차단하기 위한 고도의 여론조작을 한 것이라면, 이는 중범죄”라며 “조현오 경찰청장은 물론 서울경찰청의 수장인 이강덕 청장은 거짓증거에 대해 사죄하고 즉각 진상을 밝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종로서장의 이야기가 언론에 대서특필됐는데 개탄스러운 일이다. 수만명이 부산 광주 대구 서울에서 촛불을 들고 비준무효를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사 또 주요언론사에서 한줄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으면서 경찰서장 헤프닝은 도배를 했는데 이게 한국 언론의 슬픈 현실”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나꼼수 현상이 생기고 그렇기 때문에 SNS가 폭발력을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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