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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태블릿 시장..소니 철수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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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면 스마트폰과 초경량 노트북 사이 설 자리 잃어
14분기째 글로벌 시장 축소세
아마존, 화웨이 가성비 앞세우면서 이익 창출도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글로벌 태블릿 시장이 저물어간다. 대화면 스마트폰과 초경량 노트북 사이 설 자리를 잃으며 14분기째 축소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대열을 이탈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니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태블릿 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소니는 2015년 3월 '엑스페리아 Z4' 이후 신형 태블릿을 출시하지 않았다. 올해 여름 3년 만에 후속작 '엑스페리아 Z5'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ㆍ태블릿의 지속적 흥행 실패가 모바일 사업부의 수익성을 악화시켰고 이에 태블릿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태블릿 시장은 삼성전자(한국) 애플ㆍ아마존(미국) 화웨이ㆍ레노보(중국)가 주도하고 있다. 연구개발 여력이 충분치 않은 소니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게다가 글로벌 태블릿 시장 전체가 13분기 연속 축소세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태블릿 출하량은 2014년 4분기 7610만대에서 2017년 4960만대로 급락했다. 1분기가 계절적 비성수기임을 고려하면 태블릿 시장은 14분기 연속 축소된 것이 유력하다. 소니 외 구글도 2015년 픽셀C 이후로 신형 태블릿 출시를 미루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선택으로 보인다.

태블릿이 고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보편화한 영향이다. 태블릿은 4인치대 스마트폰이 기본인 2010년대 초반 8인치ㆍ10인치 대화면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그러나 최근 6인치대 스마트폰이 일반화됨에 따라 태블릿만의 차별점이 모호해진 상태다. 최근 나온 LG전자의 G7은 6.1인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은 6.3인치 화면을 갖고 있다. LG전자의 그램 같은 초경량 노트북이 인기를 끈 것도 태블릿의 입지를 좁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마존ㆍ화웨이 등 가성비를 앞세운 10만~30만원대 태블릿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수익 창출도 쉽지 않게 됐다. 애플에 이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 점유율 14.1%에 그치며 15.6%를 기록한 아마존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애플 역시 미국 교육 시장에서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329달러(약 35만원ㆍ국내 출고가 43만원)짜리 9.7인치 아이패드를 출시하며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은 교체주기가 길고 구매 시 브랜드보다 가성비나 실용성이 중시되는 경향이 있는 제품군"이라며 "저물어가는 태블릿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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