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폴드가 일본과 무역 마찰 영향으로 출시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핵심 소재를 파악해 제재를 가하면서 초도 물량인 10만대 생산 이후 제품 대량 양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스미토모에서 생산한 필름을 전기적 성질을 잃지 않도록 코팅하는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PI)`가 이번 제재 품목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출시할 계획인 갤럭시 폴드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유리로 만든 스마트폰 커버를 플라스틱 소재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접을 수 있으면서도 기존의 터치 스크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커버에 쓰이는 유리를 대체한다. 전기적 성질을 유지하고 필름 자체 투명성과 내구성을 높이려면 코팅 기술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플루오린 PI가 사용된다. 국내 D사는 스미토모가 생산한 필름을 코팅해 삼성에 최종 납품한다. 플루오린 PI 자체는 미국 듀폰 등을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필름 경도를 높이면서도 전기적 성질을 유지하는 코팅 소재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개발 과정에서 국내 제품을 검토하다가 코팅 기술력 차이 때문에 최종 D사 제품을 사용해 생산하기로 낙점했다.
국내 제조사의 필름 기술은 이미 검증됐지만 이를 코팅하는 기술은 일본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일본보다 먼저 양산체제를 갖췄지만 코팅 기술에서 차이를 보여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낙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또 다른 대기업도 양산체제를 비롯해 경쟁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야 양산설비를 가동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등 해외에 테스트용으로 출시했다가 문제가 생긴 지난 제품에도 D사에서 공급받은 제품을 사용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내구성을 개선한 갤럭시 폴드도 D사 제품을 공급받아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재출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코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의도적으로 이 소재를 목록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삼성전자가 일본 제품을 대체할 국내 업체를 수소문했지만 아직 대체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유리 소재를 얇게 만드는 초박막유리(UTG)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삼성전자가 원하는 만큼 구부릴 수 있는 정도로 기술을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에 관한 재출시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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