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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예매 싹쓸이, 입장한 표 재활용… 프로야구 암표상도 메이저리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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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00만 관중시대'를 기대하고 있는 프로야구가 개막 한 달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팬층이 두터워진 것만큼이나 암표상들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 예매를 통해 입장권을 '싹쓸이'하고 헐값에 고용한 노인들을 동원해 정가(定價)의 2~5배 가격으로 표를 팔고 있다. 일부 구장에선 표가 없으면서도 교묘한 수법으로 관객을 입장시키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엘지(LG)와 기아(KIA)의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6시 30분. 경기 3시간 전부터 매표소 주변에는 표를 사려는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인터넷 예매 표는 경기 하루 전 매진됐다. 현장 판매 표를 구하려는 팬들이 매표소 앞에 긴 줄을 선 가운데, 한쪽에선 10여명의 백발(白髮) 노인들이 금목걸이에 스포츠형 머리를 한 건장한 남성 앞에 줄지어 앉아 있었다. 이 남성의 손에는 입장권 한 묶음이 들려 있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현장 판매 표마저 매진되자, 노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하철역 출구와 매표소 근처를 돌며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에게 다가갔다. "지정석 입장권 있어요." 그러자 한 야구 팬이 1루 쪽 전망 좋은 자리를 요구했다.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이 노인은 수십m 떨어져 있던 건장한 남성을 만나고 돌아왔다. 팬이 요구했던 입장권을 내밀었고 3만원을 받았다. 정가는 1만2000원. 주변에서 암표를 팔던 한 다른 노인은 "컴퓨터를 할 줄 몰라서 파는 일만 하고 있다. 이야기를 오래하면 무서운 아저씨들한테 혼난다"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지난달 31일 잠실 야구장 매표소 앞에서 한 노인이 암표를 팔고 있다. / 석남준 기자

예전부터 야구장 주변에는 암표가 끊이지 않았다. 과거 암표상들은 일찍 현장에 도착해 표를 구입한 후 웃돈을 얹어 파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한 사람의 아이디로 한 번에 6~9장의 표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 암표 조직이 여러 사람의 아이디를 동원해 수백장의 표를 미리 차지해버린다. 팬들이 집에서 편하게 표를 사라고 도입한 제도를 암표상이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경기 열흘 전 오전 11시부터 인터넷 예매를 시작하는 데, 그 시간대에 할 일이 없는 '조직원'들이 먼저 접속을 해 좋은 자리를 선점해버린다고 한다.

아예 표 없이 장사하는 '배째라'식 암표상도 등장했다. 돈을 받고 모은 5, 6명의 팬을 경기장으로 먼저 들어가게 한 뒤 암표상이 제일 마지막으로 입장하면서 검표원에게 '뒤에서 표를 낸다'고 말하고는 인파 속으로 숨어버리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미 입장한 관객에게서 반쪽짜리 입장권을 구해 "잠시 나왔다 다시 들어가는 것"이라고 속여 관객을 입장시키는 암표상도 있다. 출입구가 혼잡한 틈을 이용해 '밑천' 안들이고 장사하는 것이다.

암표 거래가 조직화되고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암표상에 대한 처벌은 가볍다. 경범죄처벌법에 의거해 적발된 암표상들은 범칙금으로 3만~5만원을 내면 그만이다. 인기 게임의 경우 암표 한 장만 팔아도 남는 돈이다.

잠실 야구장의 한 노점상은 "잠실구장에만 암표상이 적어도 100명은 될 것"이라며 "젊은 조직원들은 모두 숨고 실제 암표를 판매하는 애꿎은 노인들만 범칙금을 내고 있다"고 했다.

일본처럼 야구장도 조폭들이 설치는군요...쓰레기 같은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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