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글로벌 고객사에 파급효과 우려..美 주요 기업 피해 가능성
일본의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전자업계에 연쇄적인 파급효과가 우려된다.
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제재 대상 일부 품목의 재고가 당초 알려진 1~2달치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 업체들은 수출규제 소식이 알려진 직후 추가 재고 확보를 위해 만방으로 뛰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지난 4일부터 예정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리지스트, 에칭 가스의 수출제한 조치에 돌입하면서 수출 허가를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국내 업체들의 피해가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이 규제에 나선 소재는 반도체 공정에서 필수 소재로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일부 공정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높다.
이런 가운데 시선은 글로벌 공급망으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70%, 낸드플래시는 50%에 달한다. 양사가 D램 생산 차질을 겪을 경우 애플, 화웨이 등 대형 고객사로 피해가 이어지고, 관련 부품사까지 고려하면 글로벌 IT기업으로 파장이 전방위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산 D램과 낸드의 주요 고객엔 애플을 비롯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다수의 미국 기업이 포함돼 있다. 애플은 한국으로부터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공급받고 있다.
일본이 이번 규제 대상에 포함한 포토레지스트는 삼성전자가 공들이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EUV(극자외선) 공정에 쓰이는 핵심 재료다. 삼성전자는 EUV 기술을 앞세워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주문을 수주했다. 포토리지스트 공급이 차질을 입을 경우 엔비디아, 퀄컴의 칩 물량이 제때 생산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발 소재 수출 규제가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글로벌 공급망 악영향으로 이어질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조치를 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이번 조치는 일본 내에서도 경제를 정치에 활용한다는 비판이 일면서 오히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일본의 대한국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여론전에서도 아베 총리는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최대 전자제품 제조사인 소니와 파나소닉의 TV 제조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일본 내 우려도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소재에 어떤 규제를 받을지 아직 정확히 예측되지 않지만 실제 특정 소재가 공급 중단을 맞을 경우 대체제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글로벌하게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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