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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준 검사장·김정주 넥슨 창업주·김상헌 네이버 대표, 주식대금 거짓 해명 빈축
진경준 검사장과 김정주 넥슨 창업주,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 주식을 매입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의 잇단 ‘거짓 해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진 검사장은 지난 3월31일 ‘넥슨 주식 대박’ 의혹이 불거졌을 때 언론에 공개한 해명서에서 “주식 매입 자금은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돈”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재조사에 나서자 “내가 갖고 있던 돈과 처가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금융계좌 조회 결과 넥슨 쪽으로부터 4억2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고 넥슨도 지난 4일 “진 검사장에게 주식매입 자금을 빌려줬다”고 밝혀, 그의 거짓 해명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 주식을 매입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거짓 해명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한겨레>가 넥슨 주식 매입 사실을 단독 보도할 당시 넥슨한테서 돈을 빌린 사실은 숨긴 채 “4억여원을 주고 1만주를 샀다. 송금하라고 해서 송금했다”며 마치 자기 돈으로 산 것처럼 해명했다. 그는 넥슨 돈을 빌린 사실이 드러나자 회사를 통해 “당시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이아무개씨가 주식 대금을 빨리 달라고 해서 넥슨한테서 빌린 뒤 두 달 뒤 갚았다”고 해명했다.
사실상 이들의 주식 매입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김정주 넥슨 창업주 쪽은 노골적인 거짓말로 사실을 은페했다. 넥슨 쪽은 이 사건 초기에 진 검사장이 제값에 주식을 샀는지 언론의 확인 요청이 잇따르자 “투자자 개인 간 거래여서 회사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넥슨은 지난 4일 “진 검사장 등이 모두 근시일 내에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빌려준 뒤 모두 받았다”고 밝혔다. 진 검사장 등의 주식 거래에 회사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거짓말을 한 배경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식 관련 재판 경험이 많은 한 판사는 “진 검사장 등에게 넘긴 주식이 김정주 창업주의 차명주식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차명주식인 것을 감추기 위해 이처럼 수상한 거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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