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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명 홀린 토종앱 '아자르'···한국 IT별종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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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커넥트 안상일 대표. 소프트뱅크그룹 창업자인 손정의 자서전을 보며 고등학생 때부터 사업가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대학에 내내 창업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데 매달렸다"고 말했다.


한국 정보기술(IT) 기업이 게임 아닌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온라인 게임이나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제외하고 한국 IT 서비스가 해외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름을 날린 사례는 거의 없다.


그런데 별종이 나타났다. 한국의 토종 엔지니어들이 만든 영상 채팅 앱 ‘아자르(Azar)’다. 2013년 말 첫 서비스를 시작한 아자르는 현재 전 세계 230개국에서 2억 명이 다운로드했다. 실사용자만 1억 명에 달한다. 19개 언어로 매일 6000만 건 이상의 영상 채팅이 아자르에서 일어난다. 전 세계 어디서든 아자르 앱을 켜면 통신 속도나 단말기 사양과 관계없이 빠르게 영상통화가 연결된다. 앱을 켜면 서비스 가입자가 뜨고,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어(스와이프)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는다. 원하는 국가나 언어를 선택하고 싶은 사용자들은 주 9900원짜리 등의 유료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이런 비즈니스모델로 아자르는 지난해 구글 앱마켓에서 비(非)게임 매출 세계 9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624억원)의 95%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5년 전 안 대표는 서울대 창업동아리 친구이던 정강식 최고기술책임자(CTO), 포항공대 출신 친구 용현택 연구소장과 ‘영상 기반의 글로벌 서비스를 해보자’며 머리를 맞댔다. 서울대 재료공학과 재학 중 창업했던 검색엔진 기술기업(레비서치)의 실패 후 수억원의 부채를 갚느라 닥치는 대로 일하던 때였다. 네오위즈에서 상사였던 장병규 현 블루홀 의장(4차산업혁명위원장)이 검색엔진 기술기업 '첫눈'을 창업해 성공(네이버에 매각)하자, 안 대표도 새로운 검색엔진 개발에 도전했다. 그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신선한 아이디어로 국제 특허도 땄고 언론의 주목도 받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책을 보며 사업가의 꿈을 키웠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레비서치로 크게 실패한 이후 결심한 건 ‘처음부터 돈을 버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게 동영상이었다. 아이디어를 다듬고 기술을 연구했다. 안 대표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바일 영상 통화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자랑하고 싶어서 궁리 끝에 만든 게 아자르”라고 말했다.


아자르는 구글이 2011년 공개한 오픈소스 웹기술표준 ‘웹RTC(Web real time communcation)’을 세계 최초로 모바일에서 구현한 앱이다. 구글의 기술이 서버 없이 개인끼리 웹브라우저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 하이퍼커넥트는 모바일 앱에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개인끼리 빠르고 저렴하게 영상 통화를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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