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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이 600만 관중을 동원할 정도로 성장한 한국 프로야구 ‘성공 비법’을 야구 해설가인 하일성 스카이엔터테인먼트 대표(62·사진)로부터 전해듣고 기업에 적용하는 방안을 토론했다. 하 대표는 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 초청돼 ‘프로야구 600만 관중시대의 성공 비결’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하 대표는 대한민국이 쿠바를 꺾고 우승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의 일화를 먼저 소개했다. 그는 “당시 김경문 감독은 종전과 다른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했는데 이른바 ‘3박자(잘 때리고, 잘 던지고, 잘 달리는)’를 갖춘 선수를 뽑은 것이 아니라, 각각의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뽑았다”면서 “많은 야구인들이 김 감독의 선수 선발에 대해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감독이 여기에 그치지 않고 헌신하고 희생하며 협력하는 선수를 뽑겠다고 말해 저 자신이 직접 나서 김 감독을 말렸다”면서 “ ‘나가서 이길 생각을 해야지 인간성 테스트를 하느냐’고 핀잔을 주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팀은 미국, 캐나다를 차례로 꺾었고,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전 세계 야구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하 대표는 “그때서야 김 감독의 선발 기준이 헌신과 희생, 협력을 할 줄 아는 선수였음을 알았다”면서 “이 세가지 정신이 우승의 토대가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감독이 강조한 희생과 헌신의 사례로 LG트윈스 이택근 선수를 소개했다. 당시 무명이던 이 선수는 국가대표로 선발되자 매일 새벽에 일어나 선수단 숙소를 돌아다니며 에어컨을 껐다. 하 대표는 “경기에 나갈 선수가 밤에 잠을 안 자고 돌아다니는 것이 못마땅해 화를 냈는데, 이택근이 ‘에어컨을 틀어놓고 자면 다음날 몸이 무거워지고 컨디션이 저하되는데, 국가대표지만 후보여서 팀에 기여할 게 없으니 선배들이 최상의 상태에서 뛸 수 있게 하기 위해 에어컨을 껐다’고 하더라”면서 “이택근의 말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프로 선수는 자기 몸이 재산인 개인사업자인데, 팀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고 협력하는 이 선수의 자세에 감동했고 아들뻘 되는 선수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희생과 헌신이 기업운영에도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사장단에 강조했다.
그는 이승엽 선수가 대표단에 우승 동기를 부여한 사례도 소개했다. 당시 한국팀은 일본에 이겨 이미 은메달을 확보해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게 된 상황이어서 쿠바와는 전력을 다하지 않아도 됐다. 당시 이승엽은 “은메달도 굉장한 성과이지만, 쿠바에 무기력하게 지면 우리가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는 오해를 받게 된다”는 말로 후배들의 마음을 다잡았다.
하 대표는 “기술과 실력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과 열정, 동기가 승부를 가른다”면서 “과거 우리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나가면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하면 큰 경기나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실수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젊은 선수들은 하나같이 ‘경기를 즐기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겠다. 그동안 훈련한 것을 다 풀어놓겠다’는 태도를 갖고 있더라”면서 “프로는 즐겨야 하고 기업도 프로인 만큼 즐기면서 일을 해야 능률도 오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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