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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에 보복해도 애플은 못 건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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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폭스콘·앱스토어 통해 중국인 수백만명 고용
中 애플 공급처 다변화 전략에 이미 역풍… "더 큰 위험 감수 안할 것"
애플, 반정부 성향 콘텐츠 삭제 하는 등 베이징 당국과도 좋은 관계 

중국이 화웨이 규제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기업을 옥죄어도 애플은 그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각)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닐 샤 연구부문장은 CNBC에 "애플은 중국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애플을 공략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가 15일 제3국에서 만드는 반도체라도 미국 기술을 사용하면 화웨이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한 뒤 중국 상무부와 관영 매체들은 미국을 비난하며 보복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틀 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애플과 퀄컴, 시스코, 보잉 등 미국 기업을 겨냥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로는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포함하거나 사이버 안보 관련 법률이나 규정에 따라 제재를 가하거나 조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 기업 가운데 애플을 콕 집어 제재 할 가능성을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 수십년 간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몇 안되는 미국 IT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1분기 매출의 약 16%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애플은 중국에 42개 매장과 제품을 유통하는 여러 협력사를 두고 있다. 

수익을 낼 뿐 아니라 고용을 통해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만드는 최대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을 통해 중국에서 수십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중국에 앱스토어를 런칭한 이후 개발자가 작년 기준 250만명에 달했다. 이 개발자들이 벌어들인 돈은 2000억위안(34조5500억원)에 이른다.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인도, 베트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자 중국 정부는 바짝 긴장했다. 닐 샤 연구부문장은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며 중국은 이미 역풍을 맞고 있다"며 "중국이 애플이나 간접적으로 폭스콘을 공격한다면 공급망 다변화는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중국 진출 이후 정부에 불리한 컨텐츠를 삭제하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며 당국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애플은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사용하던 지도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한 뒤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관영 매체가 "애플이 홍콩 폭도들의 폭력 행위를 돕고 있다"는 기사를 실은 뒤 애플이 "법 집행을 어렵게 하고 홍콩 시민들을 위협한다"며 앱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중국에서 차단된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필요한 VPN(인터넷 우회 접속) 앱을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미 컨설팅 회사인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글로벌 기술 담당 실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반미(反美) 감정 때문에 애플에 대한 불매 운동에 나설 수는 있지만 베이징, 그리고 지방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애플과 같은 대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주요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미국 기업에 대한 반독점 행위나 사이버 안보법 위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수는 있다"며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미국 회사들의 기업 환경을 더 나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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