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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조님...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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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7일 지병인 간암으로 향년 55세로 별세한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에 영원히 각인될 `타격의 달인`이다.

대구상고 재학시절 5할 가까운 타율로 황금사자기, 대통령배, 봉황대기 전설의 3관왕을 일궈낸 장 전 감독은 한양대 시절에도 매번 4할 이상의 타율로 `안타제조기`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다. 한양대 2학년이던 1976년부터 붙박이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장 전 감독은 1982년 한국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4번 타자로 맹활약하면서 한국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프로 진출을 보류해 우리나이로 28세인 1983년 뒤늦게 프로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장 전 감독은 입단하자마자 리그를 지배하는 활약을 펼친다. 신인이 타격 1위(.369) 최다안타 1위(117개) 홈런 3위(18개) 타점 3위(62점)의 MVP급 활약을 펼친 것. 이후에도 1985년 .373, 1986년 .329 1987년 .387로 3년 연속 타격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야구사를 다시 써내려 갔다.

하지만 천재적인 능력에 비해 상복은 지지리 없었다. 첫 해 놀라운 활약에도 `신인같지 않다`는 황당한 이유로 모든 부문에서 자신보다 낮은 성적을 올린 박종훈 현 LG 감독에 신인왕을 내 줬고 1985년 삼성의 최초 전후기 통합우승을 이끌고도 김시진 현 넥센 감독, 이만수 현 SK 감독대행과 표가 갈려 김성한 전 KIA 감독에게 MVP를 내 줬다. 5번째 타격왕에 도전했던 1991년에도 경쟁자였던 이정훈의 동료인 빙그레 투수들의 연속 볼넷 견제로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1987년에는 마침내 MVP를 품에 안았고 통산타율 .331은 메이저리그 `타격의 신` 타이 콥에 비견되는 전인미답의 경지다. `방망이를 거꾸로 들어도 3할`이라는 양준혁 SBS 야구해설위원의 통산타율이 .316다. 특히 전성기가 저물어가는 28세의 늦은 나이에 프로에 입문해 거둔 성적이 그 정도이니 장 전 감독의 타격 솜씨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프로 생활 10년동안 3할을 기록하지 못한 해는 삼성에서 롯데로 충격적인 트레이드를 당한 이후인 1990년(.275)과 37살로 은퇴를 앞뒀던 1992년(.265)뿐이었다. 36살에도 3할4푼(.347)을 넘긴 `달인`. 한국 야구사에 큰 별이 졌다.

[사진 =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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