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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골라야 발열 없다? 100만원 넘는 '갤S21' 양품 뽑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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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외 IT 커뮤니티 회원이 소비자들 사 이에서 공유되고 있 는 방법을 이용해 ‘갤 럭시S21’ 발열 여부 를 확인하는 모습. 일 부 소비자는 우측 하 단 원안의 ‘리틀’ ‘미 드’ ‘빅’ CPU 값이 낮 을수록 발열 가능성 이 높은 것으로 추정 하고 있다. IS포토
출시 2개월 차에 접어든 삼성전자 '갤럭시S21(이하 갤S21)' 시리즈가 때아닌 '뽑기' 논란에 휩싸였다. 동일한 모델인데도 소비자마다 체감하는 성능과 발열이 달라서다. 일부에서는 하드웨어 성능 관련 수치를 확인하는 법이 퍼지고 있으며, '100만원 넘는 제품을 사면서 뽑기 걱정을 해야 하느냐'는 불만도 나온다.

4일 해외 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 'XDA 디벨로퍼스'에서는 갤S21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100'과 관련한 수치와 스마트폰의 실제 성능 간 연관성을 묻는 설문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갤S21에서 특정 명령어로 접근해 얻을 수 있는 시스템 기록의 CPU와 그래픽카드 등 하드웨어 목록 옆에 1~5까지의 숫자가 적힌 것을 볼 수 있다. 이 숫자가 5에 근접할수록 사용하는 전력이 낮아 발열이 없으며, 1에 가까울수록 작업 효율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쉽게 말해 숫자가 낮을수록 발열이 있는 제품을 골랐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지난달부터 국내 IT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방법으로 자신이 구매한 갤S21이 '양품(질 좋은)'인지 '뿔딱(불량 딱지)'인지 판별한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해당 하드웨어 수치가 스마트폰 성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인다는 의견이 있지만, 성능 분석 사이트 '긱벤치'의 결과와 연계해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긱벤치에서 갤S21 점수가 싱글코어 1000점 초반대, 멀티코어 3000점 중반대라면 양호한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해 국내 IT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어느 제조사건 반도체 수율(생산 과정에서 양품이 나오는 비율)이 100%가 나올 수는 없다. 같은 모델도 성능이 다른 것은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이용자는 "제조사가 보장하는 일정 수준은 지켜야 하는데 편차가 큰 건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갤럭시S21 울트라(왼쪽부터), S21 플러스, S21. 삼성전자 제공


S21 성능과 관계가 있어 보이는 엑시노스 2100 관련 수치는 번거롭지만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는 통화 화면에서 '*#9900#'을 누르면 시스템 기록을 얻는 영역에 진입할 수 있다. 여기서 'Copy to sdcard(include CP Ramdump)'를 선택하면 시스템 기록이 스마트폰 내장 메모리에 저장된다. 해당 화면을 빠져나와 '내 파일' 앱을 실행해 내장메모리의 'log' 폴더에 들어가서 'last_kmsg'라는 이름의 파일을 검색한 뒤, 확장자를 텍스트 파일(.txt)로 바꿔 문서 앱으로 열면 된다. 여기에는 '빅 CPU' '미드 CPU' '리틀 CPU' 각각의 'grp(그룹 인덱스)' 값이 1~5 범위 안에서 표시된다. 이것이 발열과 관련 있다는 것이 일부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IT 개발자는 "발열을 고려해 CPU와 그래픽카드, NPU(신경망처리장치), 모뎀 등 AP에 탑재된 모듈의 클럭(처리 시간) 값을 보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록이 작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여러 하드웨어 자원 중 '빅' '미드' '리틀'로 나뉜 CPU 값이 스마트폰 성능과 직결된 것으로 추정했다. 엑시노스 2100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표준 코어를 사용했다. 최대 2.9GHz로 구동되는 고성능 '코어텍스-X1' 1개와 2.8GHz '코어텍스-A78' 3개, 2.2GHz 저전력 '코어텍스-A55' 4개를 탑재했다. 웹 서핑 등 일반 작업에는 '리틀'에 해당하는 저전력 코어가 작동하고, 높은 사양의 게임이나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작업에는 '빅'과 '미들'에 해당하는 고성능 코어가 업무를 수행한다.

시스템 기록 확인은 'T전화'와 같이 이동통신사 등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앱이 아닌 기본 통화 앱으로 시도해야 한다. 갤럭시S 시리즈뿐 아니라 A 시리즈 등에서도 가능하다. 이 과정을 개발자들은 '덤프를 뜬다'고 표현한다. 프로그램 오류나 데이터 결함 등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스템 기록을 살펴보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AP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개발한 엑시노스는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대비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작인 '엑시노스 990'은 성능과 발열 문제로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서 점유율이 하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AP 신작은 별도로 공개행사를 열 만큼 회사 차원에서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로그 기록 관련 커뮤니티 글의 주장은 일부 사실과 다르다"며 "로그 기록 관련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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