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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가 일본까지 찾아가 만난 84세 현역 앱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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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가 8일 일본을 찾았다. 2016년 애플페이 홍보를 위해 방문했던 이후 3년만이다. 방문 목적은 일본의 앱 개발자와의 교류다. 84세 최고령 개발자 ‘와카미야 마사코(若宮正子)’와 일본대표 키즈 프로그래머 ‘스가노 히카리(菅野晄)’를 도쿄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서 만났다. 

(왼쪽부터)스가노 히카리양, 팀 쿡 CEO, 와카미야 마사코씨. / 엔가젯재팬 갈무리

와카미야 씨는 자신이 만든 앱 ‘히나단(Hinada)’을 업데이트 해 영어·한국어·중국어 등 다국어를 지원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 이야기를 들은 팀쿡 CEO는 "나도 즐길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답했다.

13살 소녀 프로그래머 스가노 양은 "팀 쿡 CEO를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만나게 돼 깜짝놀랐다"라고 현장에서 밝혔다. 

팀 쿡 CEO는 "일본 개발자는 세부적인 곳까지 신경쓰는 점이 인상적이다. 일본의 60만명에 달하는 개발자들은 대단히 창의적이다"라고 말했다. 

 

와카미야 마사코씨는 2017년, 81세의 나이로 아이폰용 앱 ‘히나단'을 선보이며 세계 최고령 프로그래머로 이름을 알렸다. 그가 만든 히나단 앱은 일본 전통 인형을 올바르게 배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게임 콘텐츠다. 일본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와카미야씨가 게임 앱을 만들게 된 이유는 "시니어 세대가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게임이 있어도 좋지 않나"란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는 지역 주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을 돕는 자선단체 ‘브로드밴드 스쿨협회'의 이사를 맡고 있다. 이 곳을 통해 시니어 세대에게 교육을 진행하던 중 어느 누구도 노인을 위한 게임 앱을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접 게임 앱을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게 된다. 

히나단 게임 앱을 만들게 된 계기는 협회에서 진행하는 ‘전뇌 히나마쯔리(電脳ひなまつり)’다. 이는 시니어 세대가 인터넷을 통해 각 지방의 히나인형 사진을 올리는 가상공간 속 인형축제다.

참고로, 히나마쯔리는 여자 어린이의 건강과 성장을 기원하는 일본 전통행사로, 떡 등 공물과 인형을 계단형태의 단(壇)에 장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와카미야씨는 게임 앱 개발 시 시니어 세대는 물론 젊은세대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목표로 기획·개발을 진행했다. 시니어 세대 사이서 관심이 높은 히나인형을 소재로 삼은 동시에, 젊은세대에게 인형과 공물을 놓는 히나단 나열법 등 전통행사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최고령 앱 개발자 와카미야 마사코씨. / 위키피디아 제공

최고령 개발자인 자신의 성공스토리에 대해 와카미야씨는 야구를 예로 들며 "아마추어 야구대회에 나가 배트로 공을 친 것이 아니고, 어쩌다보니 공이 배트에 맞아 홈런을 넘어 미국까지 날아간 느낌이다"라고 표현했다.

와카미야 마사코씨 1935년 4월 도쿄도에서 태어나 태평양전쟁 당시 학생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졸업후 미쯔비시은행(현재 미쯔비시도쿄UFJ은행)과 계열사 근무 후 정년퇴임했다. 퇴임 후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을 이용해 그림과 패턴을 만드는 ‘엑셀아트'를 고안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새로운 엑셀 사용법"이란 평가를 받는다. 2014년에는 세계적인 컨퍼런스 TED 도쿄에 등단해 영어로 발표하는 모습을 보인다.

와카미야씨는 히트작 히나단을 2016년 여름 개발에 착수해, 2017년 2월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공개한다. 81세의 나이로 게임 앱을 개발했다는 실적을 등에 업고, 그해 6월에 열린 애플 개발자컨퍼런스(WWDC 2017)에 초대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로 거듭난다. 2018년에는 UN에서 ‘고령화사회의 디지털기술 활용'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같은 해 일본정부 내각청이 주최한 ‘인생100년시대 구상회의’ 최고령 멤버로 참가했다. 그는 현재 앱 개발과 병행해 여행 관련 영상을 만느는 유튜버로서도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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