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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넷 운영자 서울대 출신 부부…경찰, 검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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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창립자 등 운영진 신상·도피처 확인
4월 동남아 공항서 검거 시도…현지 공조 안돼 실패

국내 최대 규모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 창립자들의 신상과 도피처가 파악됐다. 현지 기관의 사법 공조만 이끌어내면 곧 소라넷 운영진의 체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소라넷 창립자로 알려진 A(45)씨와 그의 아내 등 4명의 신상과 도피처 등을 확인하고 검거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대 등 서울 시내 명문대를 졸업한 이들은 소라넷 운영을 통해 번 돈으로 여러 국가의 영주권을 취득해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이들이 소라넷을 운영하며 얻은 광고 수익 등만 해도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둔 소라넷 서버도 ‘테리 박(Terry Park)’, ‘케이 송(Kay Song)’ 등의 가명을 사용해 운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소라넷 창립자들의 행방을 추적하던 경찰은 지난 4월 A씨 부부가 한 동남아시아 한 공항으로 입국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찾았으나 검거에는 실패했다. 현지 기관에 요청한 수사 협조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영주권자인 A씨 부부를 체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상과 도피처 등을 특정한 이상, 경찰은 외국과의 공조 수사만 제대로 진행되면 이들을 곧 검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99년 문을 연 소라넷은 100만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한 음란물 사이트로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돼왔다.

회원들은 소라넷을 통해 아동음란물 등을 제작·유포하거나 술·약물을 먹인 여성의 성폭행을 교사하는 등의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또 헤어진 여성의 나체나 성관계 행위를 담은 영상물, 공공장소 등에서 몰래 촬영한 ‘몰카’ 등을 유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운영자 처벌과 사이트 폐쇄 요구가 높아졌다.

정부는 소라넷의 선정성 등을 이유로 국내 접속을 차단했지만, 소라넷은 서버가 외국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 트위터 등을 통해 우회주소를 제공하며 ‘배짱 운영’을 이어갔다.

그러자 경찰은 지난 해 12월 소라넷 전담수사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음란물을 제작·유통한 일당 일부를 검거하고, 네덜란드에 있던 핵심서버를 폐쇄했다.

경찰의 수사 범위가 좁혀지자, 운영진들은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소라넷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폐쇄한다’며 사이트 폐쇄를 알렸다.

경찰은 소라넷 운영자뿐 아니라 사이트를 통해 불법행위를 한 회원들도 수사해 처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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