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상하 인폴딩 방식 6.7 인치 화면에 '콤팩트' 강조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윤곽이 드러났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결합한 대화면 '갤럭시 폴드'와 달리 두 번째 제품은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폴더폰처럼 디스플레이 상·하부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6.7인치 화면에 가로(x) 축 중심으로 화면 위와 아래가 접히는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과거 폴더폰과 유사한 형태다. 업계에선 이를 '클램셸' 타입이라고 부른다. 조개 뚜껑처럼 기기 위쪽이 아래를 덮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폰을 접은 상태에서는 문자 확인 등 간단한 정보 표시를 위해 전면에 1인치대 디스플레이가 추가 탑재된다.
상·하 인폴딩 구조는 갤럭시 폴드와 전혀 다르다. 갤럭시 폴드는 세로(y) 축 중심으로 화면이 접혀서 좌우 화면이 맞닿는 형태였다. 디스플레이 크기도 7.3인치여서 펼쳤을 때 태블릿을 접하는 느낌이 난다. 삼성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결합했다는 점을 강조한 배경이다.
반면에 차기작은 펼쳐도 스마트폰 화면 정도 크기에 불과하다. 태블릿과의 융합보다 휴대성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6.7인치는 갤럭시S10 5G나 갤럭시A70에 들어간 화면 크기다. 폴더블이라는 특성을 극대화, 스마트폰을 더욱 콤팩트하게 만드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별도의 제품군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고동진 사장(IM부문장)은 지난해 8월 “폴더블 스마트폰만이 주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단발성으로 한 번 출시하고 마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 출시 지연이라는 변수가 생기긴 했지만 삼성은 장기 로드맵에 따라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품질 이슈로 갤럭시 폴드 출시를 연기했다. 이와는 별개로 차기 모델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창출,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갤럭시 폴드의 품질 이슈를 보완해서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주춤한 폴더블 스마트폰 생태계도 다시 꿈틀댈 것으로 전망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올해 2월 열린 행사에서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차기작에 들어갈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관련 부품은 오는 11월부터 양산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부품 생산 일정을 고려하면 최종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이를 종합하면 삼성 차기 폴더블폰 출시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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