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갤럭시 S6' 판매량이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친 탓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증권사들의 올 2분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 평균치는 매출액이 53조2천400억원, 영업이익은 7조2천500억원이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증권사들은 2분기 매출액은 55조원, 영업이익은 7조5천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전망치는 최근 들어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원까지 낮추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갤럭시 S6 출하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S6의 연간 판매 예상치를 기존 5천만대에서 4천500만대로 낮춰잡았다. 이는 후속 모델 예정인 대형 '갤럭시 S6 엣지플러스' 등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갤럭시 S5' 판매량 3천700만대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초기 생산이 집중된 갤럭시 S6 플랫 모델의 부진한 판매로 재고가 발생했고,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위해 가격 인하와 보조금 지원에 소극적이라 6월부터 주문과 판매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엣지에 대한 반응은 좋지만 9월 예상되는 아이폰 신제품과 삼성의 파생제품인 갤럭시 S6 액티브, 대형 엣지, 일정이 앞당겨지는 것으로 알려진 노트 5도 관심이 분산되는 효과를 냈다고 풀이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 확대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가 있겠지만, 갤럭시S6 출하량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다소 높았던 영향으로 스마트폰 담당인 IM 사업부 이익이 기존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 부진한 스마트폰 판매를 반도체가 만회
예상보다 부진한 모바일 부문 대신 반도체 부문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보다 반도체 회사로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반도체사업부는 PC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D램 및 서버 D램의 탄탄한 수요에 힘입어 전분기 2조9천억원 대비 증가한 3조2천억~3조3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PC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4월부터 PC D램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확대됐지만, PC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아래로 내려가면서 삼성전자 D램 사업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기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 11%로 인텔 (13%)에 근접했다. 오는 2017년 평택라인이 본격화되면 전 세계 반도체 1위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공정 기술력 확대로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모두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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