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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쿠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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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권력의 향배는
黨조직지도부 김경옥·황병서, 軍인사·감찰권 가져 핵심으로… 이들이 김정은에 충성할지 장성택과 협력할지는 미지수
軍실력자 리영호는 김정은 편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북한 권력이 당분간 공백기에 빠지게 된 상황에서 제일 주목받을 조직은 당과 군부다. 북한은 원래 다른 공산권 국가들처럼 당이 모든 권력을 쥔 '당 국가 체제'지만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군이 당의 기능을 상당 부분 잠식했다. 군 장악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권력 세습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김정은은 1년여간의 후계 수업기간 동안 대부분을 군과 보안기관 장악에 투자했다. 하지만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의 입지가 약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김정은으로선 군 장악을 위해 당 실세들과 일종의 집단 영도 체제를 구축하려할 것"이라고 했다.

작년 9월 28일 44년 만에 열린 당대표자회를 통해 노동당의 기능과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시킨 것도 김정은의 군 장악을 수월하게 해주기 위한 김정일의 배려란 분석이 많다. 당시 북한은 당 규약 개정을 통해 "조선인민군은 당의 군대"임을 천명했었다. 현재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 김정은이 김정일 사망으로 공석이 된 당중앙군사위원장이 되면 '당 총비서는 당중앙군사위원장이 된다'(22조)는 조항에 따라 당권도 장악할 근거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당 조직지도부를 통해 군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인 김경옥과 부부장인 황병서는 모든 인민군 조직에 대한 감찰, 인사권을 갖는 막강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김정은에게 충성할지, 아니면 장성택 행정부장 등과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하려 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김정일은 이미 김정은의 군부 장악을 돕기 위해 2009년부터 70~80대의 군부 원로들을 차례로 은퇴시키고 60대 전후의 비교적 '젊은' 군 인사들을 요직에 포진시켰다. 김정은 시대의 군 최고 실세로 꼽히는 인물은 리영호(69) 총참모장(차수)이다. 그는 2009년 2월 평양방어사령관에서 총참모장으로 발탁되면서 대장 계급장을 달았고, 1년 7개월 만인 작년 9월 당대표자회를 통해 차수로 초고속 승진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김정은과 같은 부위원장직도 갖고 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총참모부는 전시(戰時) 지휘계통상 최고사령관의 직접 지시를 받아 북한군의 작전을 총지휘하는 기구다. 9개 정규 군단, 2개 기계화 군단, 평양방어사령부, 해군사령부, 공군사령부 등 실제 전쟁을 수행하는 육·해·공군 조직을 예하에 두고 있다. 안보부서 당국자는 "리영호가 지금처럼 김정은 편에 서 있는 한 쿠데타는 상상하기 어렵다"면서도 "김정은이 앞으로 얼마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김일성 시절 군부 최고 권력기구였던 인민무력부는 총참모부의 급부상에 따라 최근 위상이 크게 꺾였다. 무력 동원 기능은 없고 군수, 행정, 외사 기능에 한정된 조직이 됐다. 김영춘(75) 인민무력부장(차수)은 1995년 '6군단 반란 사건'을 성공적으로 진압해 '김정일의 남자'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다. 하지만 늙고 병든 그는 구시대 인물로 분류된다.

북한군의 가장 큰 특징이자 국군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군을 사상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조직이 별도로 있다는 것이다. 그 역할을 하는 총정치국은 전투 조직은 아니지만 모든 군 조직을 감시하는 막강한 기구다. 군부 일인자였던 조명록 전 차수의 사망(작년 11월) 이후 총정치국장은 공석이며 김정각(70) 제1부국장(대장)과 김원홍(66) 부국장(대장)이 총정치국을 이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김정은 사람으로 꼽힌다.

김정일 시대에 활약했던 군부 인사들은 대부분 60대 전후의 신군부 인맥으로 교체된 상태다. 남아있는 인사들은 주로 국방위원회에 포진하고 있다. 부위원장인 오극렬(80) 대장과 리용무(86) 차수, 국장인 현철해(77) 대장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고령인 이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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