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은 한동안 잊혀진 주식이었다. 지난해 7월까지도 주가는 4달러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13일 애완동물 쇼핑몰 츄이(Chewy)의 공동창업자이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라이언 코언이 이사진에 합류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코언이 자신의 RC벤처스를 통해 지분 13%를 사들인 뒤 자신을 포함한 3명이 이사회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작년 말 게임스톱 측에 모든 오프라인 점포를 팔아버리고 온라인 유통점으로 변신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요구해왔다.
이런 주장에 이른바 '로빈후드 투자자'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가세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라는 토론방을 만들어 집단 매수에 나섰다. 이들은 주식뿐 아니라 주식콜옵션까지 대거 사들였다. 주가가 폭등하자 일부는 레딧에 5만3000달러를 옵션에 투자해 며칠 만에 1100만달러를 벌었다는 무용담 등을 앞다퉈 올렸다. 실제 지난 22일 60달러짜리 게임스톱의 콜옵션 가격은 장중 2센트에서 16.7달러까지 뛰기도 했다.
지난 12일만 해도 19달러대이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22일 65.01달러에 마감했다. 열흘간 235% 급등한 것이다. 이날은 장 초반 144% 뛴 159.19달러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거래량도 이날 1억7000만주에 달해 30일 평균인 3000만주를 크게 뛰어넘었다.
게임스톱 주가가 지난 13일부터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폭등하자 시트론리서치, 멜빈캐피털 등 몇몇 헤지펀드는 대량 공매도에 나섰다. 이들이 공매도한 주식은 게임스톱 유통물량의 138%에 달했다. 이론적으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모두를 다 사들여도 공매도 물량을 맞출 수 없을 정도로 신나게 팔아치웠다는 얘기다. 공매도가 인기를 끌면서 게임스톱 주식을 빌리는 이자율은 23.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개미들이 지지않고 지속적으로 매수하면서 주가가 끝도없이 오르자 공매도를 했던 펀드들은 주식을 사서 되갚아야하는 '숏 스퀴즈'에 걸렸다. 콜옵션을 팔았던 기관투자자들도 '감마 스퀴즈'에 걸려 주식을 오히려 매수하게 됐다.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배경이다.
개미에게 두 손을 든 헤지펀드는 멜빈캐피털 뿐만이 아니다. 공매도 전략으로 유명한 시트론은 지난 22일 공매도를 포기했다. 블룸버그는 공매도 세력의 손실액이 6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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