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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계로 번진 '한한령'… 조수미, 백건우까지 中 공연 취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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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씨./조선일보DB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한류금지령(限韓令·한한령)’ 등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클래식 음악인들의 중국 공연도 잇달아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19일(현지 시각) 클래식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가 운영하는 클래식음악 뉴스 사이트 ‘슬립드 디스크(Slipped Disc)’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피아니스트 백건우(71)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백건우는 오는 3월18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었지만, 협연자가 돌연 중국인 피아니스트 사 첸(Sa Chen)으로 교체됐다.

레브레히트는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백건우의 이번 비자 발급 거부를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그는 “백건우는 2000년 9월 중국에서 공연을 위해 초청을 받은 첫 한국인 연주자였다”며 “이번 공연 취소는 심각한 문제다. (사드에 따른) 지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한국 연주자의 공연에 대한 허가를 내준 바가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수미 역시 내달 19일 광저우·베이징·상하이로 이어지는 중국 투어 공연을 위한 비자를 신청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비자 발급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조수미씨의 소속사인 SMI엔터테인먼트는 “예상했던 것보다 비자 발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속사정을 정확히 알 수 없어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투어 시작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클래식 업계 관계자는 “조심스러워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사례들을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해석하다 보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정치적인 것과 별개로 양국 간 문화 교류는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성숙한 대응을 촉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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