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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유작' 애플 신사옥 '캠퍼스2' 완공 임박?…"원형 우주선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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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Cupertino)시에 건설 중인 신사옥 ‘캠퍼스2(Campus2)’가 마무리 공사에 들어갔다.

캠퍼스2는 원형의 ‘링(Ring)’ 형태로 디자인됐고 중심부에는 숲과 공원이 조성된다. 마치 거대한 원형 우주선과 닮아 ‘더 스페이스십(the Spaceship)’이라고도 불린다. 캠퍼스2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이 덮여 있어, 사용되는 모든 전기를 친환경 에너지로 조달할 수 있다.

외관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 된 애플 신사옥 캠퍼스2의 모습. /매튜 로버츠 유튜브 캡처
외관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 된 애플 신사옥 캠퍼스2의 모습. /매튜 로버츠 유튜브 캡처

애플은 캠퍼스2에 대한 완공시기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정황들을 놓고 봤을 때 오는 6월 초 세계개발자회의(WWDC) 이전에는 건물이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드론 전문 촬영가 매튜 로버츠(Matthew Roberts)가 지난 1월 공개한 캠퍼스2의 항공촬영 영상을 보면 외관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됐고, 내장 마감과 공원조성 공사가 진행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① 스티브잡스가 하나하나 챙겼던 ‘캠퍼스2’…“유작으로 평가받아”

캠퍼스2는 지난 2011년 사망한 애플의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마지막 유작(遺作)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9년 잡스는 유명 건축업체인 포스터&파트너스의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에 신사옥 프로젝트를 맡겼다.

당시 잡스는 포스터에게 “신사옥 프로젝트에 있어, 나를 고객(클라이언트)가 아닌, 팀의 일원으로 생각해달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만큼 잡스는 캠퍼스2의 디자인과 공간 배치는 물론,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꼼꼼히 설계에 참여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지난 2011년 쿠퍼티노 시의회에 참석해 신사옥과 관련된 발표를 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지난 2011년 쿠퍼티노 시의회에 참석해 신사옥과 관련된 발표를 하고 있다.

잡스는 2011년 6월 7일 쿠퍼티노 시의회에서 열린 애플 캠퍼스2 건설 관련 공청회에도 본인이 직접 발표로 나섰다.

당시 잡스는 신사옥이 필요한 배경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오피스 빌딩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잡스의 진정성에 감동을 한 시의회는 캠퍼스2에 대한 도시계획과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승인시켰다.

하지만 4개월 후인 10월 5일 잡스는 췌장암으로 사망하게 된다. 애플은 잡스의 사망 두달 뒤인 12월 캠퍼스2에 대한 구체적인 디자인을 공개했다.


② WWDC 장소 이동 왜? 개발자의 축제, WWDC 15년 만에 다시 산호세로

애플은 16일(현지시간) 올해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오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매키너리 센터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산호세에서 WWDC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WWDC는 1989년 잡스가 신기술을 공개하고 개발자들과의 커뮤니티를 위해 만든 행사로 2002년까지 산호세 컨벤션 센터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2003년부터는 애플의 사세가 커지고 참가자들이 늘면서 샌프란시스코로 장소를 옮겨 개최했다.

 애플 WWDC 2017 초대장의 모습 /애플 제공
애플 WWDC 2017 초대장의 모습 /애플 제공

업계에서는 애플이 WWDC 개최지를 산호세로 다시 옮기게 된 것에 대해 캠퍼스2 완공을 WWDC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또 애플은 보통 WWDC가 임박한 한달 전 장소와 일정을 공개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4개월이나 빨리 일정을 발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아이폰이 탄생한지 10주년되는 해”라며 “애플이 신사옥 건설과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아이폰8(가칭) 등 여러가지 변화를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이 발표한 WWDC가 열리는 매키너리 센터는 현재 건설 중인 애플 캠퍼스2 부지와 약 13km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있고, 차를 이용할 경우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애플 캠퍼스2 건설현장과 2017 WWDC 행사장의 모습. 차로 약 10분 거리내에 있다. /구글맵 캡처
애플 캠퍼스2 건설현장과 2017 WWDC 행사장의 모습. 차로 약 10분 거리내에 있다. /구글맵 캡처

③ 애플 신사옥, 축구장 30개 부지에 5.2조원 투입…원형 지름만 1.6km

애플 신사옥은 쿠퍼티노에 있는 옛 휴렛패커드 사옥 터를 포함해 71만㎡(약 21만4775평) 규모 부지에 건설 중이다. 이는 축구장 약 3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사금은 50억달러(약 5조3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사옥은 총 26만㎡ 규모의 4층 건물로 임직원 1만2000명이 근무할 사무실과 3000석 규모의 카페, 1000석 규모의 강당, 2만8000㎡ 규모의 연구개발(R&D) 시설, 피트니스 센터, 과수원, 발전시설, 주차장 등으로 구성됐다.

캠퍼스2 원형 건물의 지름은 1.6km 수준. 임직원들의 협업 문화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위해 원형으로 디자인됐으며, 미팅을 할 수 있는 회의실 공간만 7700㎡(약 2329평)나 된다.

애플 신사옥 캠퍼스2의 조감도
애플 신사옥 캠퍼스2의 조감도

모든 주차장은 지하에 만들어진다. 캠퍼스2에는 총 1만1000여대의 차량이 동시에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으며, 300여개의 전기충전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또 임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바이오연료 버스나 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④ 건물 내부서 볼 수 있도록 벽을 100% 강화유리로…강화유리 3000장 투입

캠퍼스2 건물은 링 모양의 외관은 물론 안쪽면도 모두 곡면 유리로 디자인됐다. 건물 내부를 서로 볼 수 있고 링 중앙에 있는 정원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건물은 3000여장의 곡면 유리가 건물을 감싸게 된다. 유리는 맨해턴 애플스토어 건설에도 참여한 독일 제다크(Sedak)에서 공급한다.

애플 캠퍼스2는 모든 벽을 총 3000여장의 강화유리로 마감을 했다.
애플 캠퍼스2는 모든 벽을 총 3000여장의 강화유리로 마감을 했다.

애플은 제다크에 높이 3.2m, 너비 11~14m의 대형 판유리를 요구했다. 일반적인 건설용 판유리의 두 배가 넘는 크기다. 종류도 수직 유리 900장을 비롯해 캐노피용 1600장, 채광용 510장, 천장용 126장으로 다양하다. 제다크에 따르면 가장 무거운 것은 개당 3톤이나 나간다고 한다.

오늘날 최상급 건설용 판유리의 허용오차는 8분의 1인치(3.17㎜) 정도다. 완제품의 크기가 이 정도까지는 서로 차이가 있어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애플에 납품된 판유리는 극도의 정밀작업을 거쳐 허용오차가 0.79㎜에 불과하다.

⑤ 애플 캠퍼스2, 시작부터 끝까지 ‘친환경’

애플 캠퍼스2는 100% 신재생 에너지로 운영되는 최첨단 친환경 건축물이다. 옥상에 있는 태양전지판에서는 16메가와트(㎿)의 전력이 생산된다. 사용되고 남은 에너지는 다시 재판매할 수 있다. 외관 마감을 총 3000여장의 강화유리로 감싼 덕분에 조명 없이도 밝은 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전기가 많이 필요한 낮 시간대에는 건물 주변에 설치된 바이오연료 저탄소 발전소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도 있다.

애플 캠퍼스2는 특유의 자연 환기 기술을 사용해 에어컨, 히터없이도 최적의 실내환경을 만들어준다.
애플 캠퍼스2는 특유의 자연 환기 기술을 사용해 에어컨, 히터없이도 최적의 실내환경을 만들어준다.

특히 애플 캠퍼스2에는 캘리포니아주 북부 특유의 날씨를 이용해서 1년의 75%를 에어컨이나 히터 없이 최적화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자연환기 기술이 도입됐다. 또 캠퍼스2는 재활용물(회수수·回收 水)를 사용하며 하루에 15만7000갤런의 물이 자연관리와 시설 쿨링 시스템에 사용될 예정이다.

애플 캠퍼스2는 전체 부지면적의 80%가 공원으로 조성된다. 캠퍼스2 원형 링 안쪽 공간에는 총 7000여 그루의 나무들이 들어선다. 이를 위해 애플은 세계 각국에서 생존력이 강하고 여러 날씨에도 잘자라는 나무를 들여오고 있다.

특히 애플은 오크나무와 함께 여러 가지 과일나무도 심는다는 계획이다. 아래 이미지에서 보라색 점은 자두나무, 오렌지 점은 살구나무, 갈색 점은 올리브 나무, 빨간 점은 감나무, 분홍 점은 체리나무, 노란 점은 사과나무를 뜻한다.

애플 캠퍼스2 공원 설계도
애플 캠퍼스2 공원 설계도

캠퍼스 내부와 주변에 수킬로미터에 달하는 조깅코스와 달리기 코스가 만들어진다. 캠퍼스 곳곳에는 총 1000여개의 자전거가 설치될 예정이다.

⑥ 800억원짜리 헬스장과 2100명이 함께 밥먹는 식당

애플 캠퍼스2 건물 북서쪽에는 한번에 2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1만㎡(약 3025평) 규모의 헬스장이 건설된다. 애플은 헬스장을 건설하기 위해 7000만 달러(약 802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은 캠퍼스2 건물 1층에 한번에 2100명이 식사할 수 있는 구내식당을 건설했다. 식당내 모든 테이블은 이동이 가능하며, 벽면 유리를 열면 정원 테라스와 연결된다. 테라스에는 1800여명이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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