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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마윈(알리바바 회장), 넉달새 110조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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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당국과 갈등… 경쟁업체의 상승세
실적 우려 등 악재 줄이어 주가 상장 후 최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사진)이 흔들리고 있다. 주가 하락과 짝퉁 논란, 주주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에 이어 대만정부와의 갈등, 경쟁업체의 상승 등이 겹쳐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지난해 1월 3,000억달러에 육박했던 시가총액도 불과 4개월 만에 2,000억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9월 250억달러 규모로 뉴욕증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데뷔한 알리바바 주가는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일대비 2.9% 떨어진 81.5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80.03달러까지 떨어져 간신히 80달러에 턱걸이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주당 120달러를 돌파한 이후 30%나 곤두박질친 것이다.

올 들어 알리바바에는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초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은 알리바바가 짝퉁 제품 판매를 묵인하고 직원들은 뇌물을 받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하는 백서를 발표했다. 마윈 회장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중국 정부와의 갈등을 봉합했다. 그러나 미국 투자자들이 회사가 IPO에 앞서 이런 불안요소를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하는 등 아직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대만 재무부 산하 투자위원회는 이날 “알리바바가 대만 시장에 진출할 당시 중국 법인 대신 조세회피처인 싱가포르 케이맨 제도에 본사를 둔 법인으로 등록했다”며 3,824달러(약 42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6개월 이내 대만에서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마윈 회장은 3억1,6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을 설립하는 한편 이날 대만을 방문해 강연회를 열고 법을 따를 것이라고 밝히는 등 대만 당국 달래기에 나섰다.

경쟁 기업인 JD닷컴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점도 알리바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시장 컨센서스(329억위안)를 웃도는 347억위안의 매출액을 달성한 JD닷컴의 선전은 역으로 알리바바의 매출을 깎아먹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최고 주가기록 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장 근본적 배경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42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44억5,000만달러에 훨씬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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